[이 아침에..] 민주주의 시험대, 우리의 힘 우리가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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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관헌

림관헌 칼럼니스트(시카고)

 

016.11.8. 대통령 선거를 위하여 지금 치열한 토론과 논쟁이 진행 중이다. 특히 금년의 대선 열기는 분열과 분파가 격렬하여 우리의 한 표 한 표로 결정되는 차기대통령 선거가 미국이 계속되는 침체기로 가느냐? 다시한번 영광을 되찾을 재기의 기회냐? 하는 국가의 장래를 결정하는 국민의 힘으로 나타날 것 같다. 이른바 아이오아코카스로 시작된 예비선거는 민주, 공화양당 모두 전통적인 기성정당의 주류가 아닌 비주류, 샌더스와 트럼프 후보의 깜짝 등장과 그 둘의 예기치 않은 선전(善戰)으로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당원들에게는 큰 혼란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중반인 제2 미니 튜스데이를 지나 대세가 굳어지면서 패세(敗勢)가 짙어진 민주당의 샌더스를 지지하는 극좌파(사회주의들과 미국공산당 등)와 반 인종-종교차별 운동가(Black Life Matter 등)들의 폭력시위(반 트럼프 시카고집회, 아리조나, 유타, 뉴욕주의 반 트럼프 집회)양상까지 보이기 시작하여 반 헌법(2nd Amendment)적이라는 물의까지 일으키고 있다. 특히 17명의 대통령예비후보들이 등장하여 치열하고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은 공화당프라이머리는 이제 워싱턴공화당지도부가 밀던 루비오까지 사퇴함으로서 2012년 공화당후보 롬니를 수괴(首魁)로 하는 소위 기성공화당지도부는 일반 공화당원들의 지지로 무섭게 달려드는 트럼프기관차를 세워보려고 가진 노력과 꼼수를 다 부리고, 중재(仲裁)전당대회라는 비민주적발상은 물론, 폭력집회 등 민주당 샌더스 지지계의 불법선거운동까지 묵인, 함구하고 있다.

당의 정강과 정책의 중심에 서야 할 자칭 당지도자라는 전 대통령후보 롬니의 자당 예비후보 선두주자인 트럼프에 대한 비난과 인신공격은 그 도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오하이오 주에 가서는 공화당주자 중 꼴찌인 케이시크 후보를 밀어주고, 유타 주에 가서는 케이식의 가장 큰 경쟁자 쿠루스에게 표를 몰아주자고하여 우리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중적(二重的)이고, 반 신뢰(信賴)적 행동을 자행함으로서 도저히 그 정치적 행보를 정상인의 것으로는 보기 힘들게 되었다. 아무리 자기나 자기가 속한 이익집단의 이해가 크다 하더라도 공화당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되고 또한 상식을 넘어서서도 안 되며, 자기를 전기 대통령후보로 밀어준 공화당원들을 설득하려는 노력도 없이, 같은 대다수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선두주자 트럼프를 무지하게 매도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기 자신에 대한 당원들의 신뢰관계까지 파기해서야 되겠는가? 그가 말하는 중재전당대회에서 다수 득표를 얻은 트럼프를 후보에서 제외하려면, 이미 678표의 대의원을 확보한 트럼프가 앞으로 559표를 더 얻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假定)과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도 단순 과반수인 1237표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2차적 가정 하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그가 정말 2012년에 자기가 실패한 대통령선거의 패배를 극복하고 차기 대통령에 공화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상식적인 지도자가 되려면 오늘은 루비오, 내일은 케이시크, 모래는 쿠르스로 마음을 바꿀 것이 아니라 누구를 공화당원들이 밀어주고 있는가를 발견하고 그것을 따라주는 것이 민주주의지도자가 할 일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미국의 주인은 누구인가? 물론 국민이다. 그래서 <We the People>이라고 외친다. 각 당의 주인은 누구인가? 물론 이것도 당연히 당원이 주인이다. 그럼으로 지도부도 당원의 의사결정을 따라가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당원들이 예비선거에 참여하여 후보자를 선출하는 것이다. 전당대회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도 결국 당원들의 의사를 따르고 발견하려는 것이지, 워싱턴정치인이나 공화당에 붙어사는 기성이익집단이 바라는 대로 딸아 가려는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46년간 미국에 살면서 최근 수년간 미국의 위상과 국격(格)이 이렇게 실추되고, 정치, 경제, 교육면에서도 민주화에 역행하고, 일상생활도 어렵게 되고, 이웃 간의 평화가 위협받는 시대를 본적이 없으며, 금년과 같은 정치적 분열을 보이는 선거철을 본적이 없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현 민주당행정부에 대한 불만, 현 다수당(공화당)의 상하 양원에 대한 불신, 국민들의 인종, 종교, 계층 간의 분열조짐, 국경과 국민의 안전, 불법이민과 테러에 대한 불안, 이것들의 해결을 위해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느냐는 개인, 당, 인종, 종교를 떠나 애국-그 애국하는 마음만을 앞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