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트럼프의 한국 국회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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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관헌(컬럼니스트/시카고)

일본을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서 2017.11.7. – 8., 1박2일간의 짧은 한국방문은 지금 세계안보에 먹구름이 낀 채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시점에서 세계시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특히 불안에 떠는 한민족에게는 그의 일 투족(投足) 일 거수(擧手), 지나가는 일언반구(一言半句), 미간(眉間)과 안색(顔色)의 미세한 변화까지 초미의 관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길지만 잘 짜이고 디테일한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역사와 현실의 직관과 판단, 그리고 당위에 대한 엄청난 분량의 자료와 지혜가 샘물과 같이 솟아나는 트럼프의 연설은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풍문과 언론에 젖어 그의 총명을 부정하고 그의 업력(業力)을 과소평가하던 소인배들을 부끄럽게 하고 많은 것을 일깨워 줬을 것이었다.

  1. “1953년 정전협정에 서명했을 당시 3만 6천명의 미군이 전사했으며 10만이상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 그 이후 두 세대에 걸쳐 기적과 같은 일이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났습니다. — 경제규모는 1960년 대베350배, 교역은 근 1900배로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3대의 항공모함을 배치하고 과거 어떤 나라보다 더 한국을 돕고 있으며, 미래에도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부분에서 한국민들은 19세기 말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려는 중일로(中日露) 등 세계열강과는 다르게 미국은 한국과 교역하자며, 이승만, 안창호 등 독립, 애국지사를 도왔던 미국의 인도주의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었다. 트럼프대통령은 미국이 한국의 선진화를 도와온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의 역사적 관찰을 한국인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앞으로 올 한국인의 꿈을 이루는데도 함께하는 공영하는 우방이 될 것을 기대하게하여 우리의 심금을 울리었다.
  2. 한국인의 꿈이 빛나는 남한에 대조되는 북한의 암울한 현실, 굶주림, 억압된 삶 등 북녘한인동포들에 대한 연민과 이러한 남북한 간의 현격한 격차가 그 지역주민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실험실에서 벌어진 비극적 실험의 결과로 보고”있다. 즉 “한쪽인 한국(남한)에서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국가와 삶을 꾸려나가며 자유와 정의, 문명과 성취의 미래를 선택”하고 “다른 한쪽(북한)은 부패한 지도자들(독재자들)이 압제와 파시슴, 탄압아래 주민이 가치여” 사라온 결과라는 것이다. 이러한 트럼프의 분석은 세계지성인들이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문화의 융성과 이와 반대로 북한을 비롯한 구 공산권의 실패는 곧 70년간 <세계 공산당실험실패>로 대한민국의 성공이 극명하게 웅변한다는 통평(通評)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훌륭한 나라와 여러분의 성공은 북한정권에 불안과 경종, 심지어 공황(恐惶)의 원인“이 되고 있어, ”나라밖에서(미국같은) 갈등을 모색“하는데 그것이 미국을 향한 핵과 탄도탄으로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3. 1994년 이래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고비마다 보상을 받아내며 수차례의 협상을 성사시키었으나 그 때마다 “북한체제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추구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이 했던 보장과 합의 약속을 어겼다.” 그리고 “2005년에는 핵을 단념하고 비핵확산금지조약에 복귀하겠다고 하였으나 복귀하지도 않고 오히려 핵과 미사일실험을 강행”하고 나아가서 한국 해국함정을 폭파하는 등 정치적 군사적 폭거를 계속하는 등 미국과 동맹국의 인내를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면서 그것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어찌 할 수 없는 “유약함”으로 간주해 왔음을 지적하였다.

아마도 우리 동포들은 트럼프의 그 당당하고 진솔한 국회연설을 들으면서 그의 역사지식과 그 인식의 탁월함에 놀랐을 것이며, 그 총명한 판단이 역사를 그르치거나 한 시대의 망나니 같은 막무가내의 폭거를 일삼는 김정은에게 다시는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 사는 많은 한국동포들도 미국의 그 많은 반 트럼프시민들과 같이 그들의 선입견을 뛰어넘는 미국 대통령의 식견과 총명함, 정중함과 용기 있는 발언과 약속에 큰 감명과 자부심을 받고 가슴이 뿌듯해졌으리라 믿는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들은 전쟁이 없는 “빛과 번영, 평화와 미래”를 원하지만 그것은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그들의 핵 폐기”를 전제로 하며, 깡패정권의 위협에 “관용을 베풀 수 없다”는 트럼프선언을 북한이 “선전포고”로 간주하지만 말고  그들의 오판이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