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2016 미국대선-#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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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관헌

 

림관헌(칼럼니스트/시카고)

 

지난 1년간 미국을 달구어온 2016년 제45대 미국대통령선거가 지루한 부재자우편투표, 조기투표를 거쳐 지난 8일 긴장된 가운데도 더 큰 사고 없이 평화롭게 종료되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순차적으로 투표마감과 동시에 곧바로 개표하기 시작하여, 각급 선출직당선자가 결정되고, 대통령선출권이 있는 대의원예상수가 속속 밝혀지면서 TV화면에 각 주 별 개표결과에 환호하는 군중들을 따라, 후보별로 만들어진 장소에 나와 있는 지지자들도 그 화면을 보면서 함께 응원하였다. 이번 선거는 연방하원전원과 일부 상원 그리고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국정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미국이 당면한 지난 9년간의 경제침체, 16년간의 중동전쟁과 테러와의 전쟁 등 지속된 난국으로 인하여 월남전 패배이후의 국가위상 하강현상(decline)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엄중한 국민적 결정을 내려야하는 중대한 고비라는 생각들을 하였다. 한편 기성정치인들-민주, 공화양당의 현역들과 연관조직들은 많은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을 외면하면서, 현재를 즐기는 소수의 기성세력이 이해연결고리의 변화를 두려워하며, 현 위치를 고수하려고 하였다. 후자가 힐러리-오바마의 민주당과 람니, 부시, 케식, 같은 공화당세력들과 주류언론인 등, 워싱턴 기성세력이라면, 트럼프와 트럼프의 드림을 따르는 사람들 같이 미국의 Decline현상을 염려하며, 개혁과 성공을 통해 미국을 다시 위대한 선진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후자에 속한다고 할 것이다.

지난 30여년 간, 변호사, 주지사 부인, 대통령부인, 국무부장관, 상원위원 등, 출세와 돈 벌기에 몰두해오면서 저지른 세속적인 흠집을 다 덮을 수 없고, 전 대통령인 남편 클린턴과 부인-국무장과 상원의원시절에 저지른 위법 또는 부당한 사실들을 다 씻을 길이 없을 것 같은 힐러리가 민주당대통령 예비후보가 같은 당 상원의원 샌더스를 이겨 겨우 민주당 후보가 되었었다. 한편 트럼프는 정치경험이 전무한 부동산재벌로 파산, 법정 송사 등에 휘말린 일도 있고, 2번의 이혼 경력도 있어 매끄러운 경력으로 잘 포장된 다른 공화당 대통령후보들과는 경쟁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처우를 받기도 했으나 뚝심과 설득으로 상원의원, 주지사 등으로 세련된 16명의 공화당 예비후보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국 공화당 대통령후보에 당선되어 민주당의 힐러리와 본선에서 맞붙게 되었다. 미국 민주주의기본원칙 중 하나인 다수결원칙이 지켜진 때문이며, 그런 의미에서 패자 샌더스가 힐러리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와 반대로 16명 중 부시와 케이식의 노 트럼프입장은 반당행위로, 당과 국민에게 비열하다는 비난도 받게 될 것이다.

이번 미국대통령선거를 관전하면서 국민들 70%가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내 논 혁신정책에 대한 대안(對案)을 내놓지 않고 그의 인격말살에 집중한 힐러리를 이해할 수 없다. 트럼프는 (1)멕시코국경에 장벽을 쌓아 불법을 막는다. (2)시리아난민은 신원을 파악하기 전까지 입국을 금지한다. (3)세금과 규제를 줄여 기업의 국외이탈을 방지한다. (3)각종 불평등 무역관계를 개선하기위해 재협상한다. (4)국내 에너지생산을 확대하여 에너지자립과 일자리 창출. (5)ISIS 등 적에게 우리전술을 숨기고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처 한다.(6)이란 등 적대국에 현금지불이 아니라 국내인프라에 투자한다. (7)개인과 기업세금을 감세하여 경제를 살린다. (8)오바마케어와 각종 대통령령등 입법권을 국회에 돌려 개선케 한다. 등등 많은 정책제시에 대하여 당당하게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선거유세와 토론시간에도 막연한 인성비판, 증명되지 않은 인종차별, 성희롱 등 인식공격이 3번의 디베이트 시간 대부분을 소모하였고 모더레이터조차 이를 제지는 고사하고 이를 편들며, 또 어떤 모더레이터는 질문 요지를 특정후보에게 사전 누설 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번 선거의 묘미는 Brexit에서 Shy Voters가 성공했듯이 미국대선에서도 Unknown Vorters(각종poll이 모르는, 여성, 노조원, 히스패닉, 중산층 백인)들이 트럼프에게 투표하여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앞으로 클린턴가(家)와 부시가이상으로 트럼프가(家)가 케네디가를 이어 정치명문가로 등장한 것이며 그들이 “AMERICA GREAT AGAIN”에 성공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