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뉴엘-가르시아 4월7일 재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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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시카고시장 선거서 과반이상 득표자 안나와 결선투표

39·40지구 시의원 로리노·오코너 낙승

 rahm chuy

 

24일 치러진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과반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1위인 임마뉴엘<위>과 2위인 가르시아가 4월 7일 결선투표에서 재격돌하게 됐다.<트리뷴>

 

 

24일 실시된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과반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4월 7일의 결선투표에서 최종 당선자가 결정되게 됐다.

이날 선거에서 람 임마뉴엘(55) 현 시장은 20만8천여표, 45.4%의 득표율(98% 개표결과)로 1위에 올랐으나 과반 득표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따라서 지지율 33.9%(15만5천여표)로 2위를 차지한 헤수스 추이 가르시아(58·민주·쿡카운티 커미셔너) 후보와 오는 4월 7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시카고 시장 선거는 정당별 예비선거가 없는 통합 경선제로,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할 경우 1·2위 후보가 6주 더 캠페인을 벌인 후 최종 당선자를 선출한다. 시카고는 1995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으나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선거는 영하의 강추위 속에 치러진데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게임’이라는 인식 때문에 유권자 열기를 끌어내지 못했다. 시카고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율은 27.8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군소 후보군인 사업가 윌리 윌슨(무소속), 로버트 피오레티 시카고 시의원(민주), 사회운동가 윌리엄 월스(무소속)의 지지율은 각각 10.6%, 7.4%, 2.8%에 그쳤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임마뉴엘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 지원과 미전역에서 끌어모은 막대한 선거자금에도 불구하고 재선 고지를 단번에 점령하지 못해 정치적 입지와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 됐다. 임마뉴엘은 백악관 비서실장 이력과 유대계 인맥을 활용, 맨해튼부터 할리우드까지 누비며 재선 캠페인 자금으로 1천630만달러를 모았고, 이 가운데 700만달러를 TV 선거광고에 쏟아부었다. 지역 언론들은 선거 막판 오바마의 행보가 임마뉴엘의 재선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했다.

임마뉴엘은 2011년 흑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선거법 논란과 반유대 정서 등을 극복하고 시카고 최초의 유대인 시장이 됐다. 그러나 흑인 밀집지역인 시남부에서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고 공교육 개선을 명분으로 단행한 50개 학교 폐쇄 조치의 피해도 흑인 빈민가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면서 흑인사회의 원성을 샀다. 또한 그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로부터도 “소수계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례로 임마뉴엘은 시장 취임 직후 시카고시 주관으로 20년간 계속돼온 한인 추석잔치를 전격 폐지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한인사회가 중국·일본·인도·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 등 타 아시안 커뮤니티와 공동으로 개최한 ‘시장 후보 토론회’에도 임마뉴엘만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히스패닉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가르시아는 이번 선거에서 예상외의 득표를 거둠으로써 4월의 결선투표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시의원 선거에서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39지구의 마가렛 로리노와 40지구의 패트릭 오코너 등 현역 의원이 예상대로 각각 53%(5,840표), 58.6%(5,342표)의 득표율로 낙승했다. 하지만 33지구에서는 현직인 데보라 멜이 49.7%(3,928표) 득표에 그쳐 과반을 넘기지 못함에 따라 2위인 팀 미간 후보와 결선투표까지 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