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자녀, 부모 적극적인 자세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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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UCLA 자폐연구치료센터(CART)와 커뮤니티 단체들이 주최한‘자폐증 컨퍼런스’에서 한인 부모가 자폐증 가이드를 보고 있다.<박상혁 기자>

UCLA, 커뮤니티 자폐증 컨퍼런스 개최
미국 아동 59명 중 1명꼴로 자폐증 발병

부모들의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대처가 자녀의 자폐증 치료에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UCLA 자폐연구치료센터(CART)가 8일 커뮤니티 단체들과 공동으로 아동 자폐증 실태와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커뮤니티 자폐증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홀맨 연합감리교회에서 이날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아동 자폐증은 18개월에서 36개월 사이에 조기 발견해, 적극적이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됐다며 자폐아동을 둔 부모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조사결과를 인용해 미주 전역에서 59명 중 1명의 어린이가 자폐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CDC가 2014년을 기준으로 미국 11개주의 8세 아동 32만5,000여명의 특수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한 조사에서 밝혀진 것으로 미국 자폐아 유병률은 2012년의 1.5%(68명당 1명 꼴)보다 증가한 1.7%로 집계됐다.

특히 주목한 점은 한국인 아동의 자폐 유병률이 2.64%로 미국 아동의 자폐 유병률 1.7%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인 아동들의 자폐 유병률이 미국 아동들 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UCLA 자폐연구치료센터(CART)의 이현수 연구원은 “한인 부모들은 자녀의 자폐 증상을 부정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자폐증은 18~36개월 사이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자녀의 자폐 증상에 부모가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사회만을 대상으로 한 자폐 연구자료는 아직까지 없으나 지난 2011년 자폐연구재단 ‘오티즘스픽스’(Autism Speaks)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 아동 38명 중 1명이 자폐증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예일대 아동연구센터와 한국 연구진 등이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7~12세 초등학생 5만 5,2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현수 연구원은 “자녀에게서 자폐증상이 보일 경우 한인 부모들은 CART가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 ‘마인드 더 갭‘을 이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폐는 사회기술, 의사소통 관련 성장이 지체되거나 비정상적인 기능을 보이는 발달장애로 행동과 학습능력이 저하된다. 이현수 CART 연구원 (925)335-6431, hyonsoolee@g.ucla.edu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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