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남학생 집단폭행 여고생들 동영상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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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진단 – 장애·소수계 학교폭력 주타켓

롤랜하이츠 ‘학폭’ 네티즌들 분노
미 전국 학생들 33% 왕따·폭력 시달려

 

롤랜하이츠 한 고교에서 자폐 남학생이 같은 학교 여학생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미 각급 학교들의 교내 폭력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한 조사에서는 미 초중고교 학생 5명 중 1명이 학교 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으며 고, 소수계와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는 한 남학생이 여학생들로부터 집단 폭행당하는 영상이 급속히 확산됐다. 공개된 폭행 영상에는 두 여학생이 웃으면서 저항하는 남학생을 밀치고 때리면서 공격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남학생은 울면서 공격에 저항하려 시도하고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폭행이 이뤄진 장소가 롤랜하이츠 고교 캠퍼스로 알려졌고,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모두 이 학교 재학생들로 알려져 파장은 더욱 커졌다.
해당 영상은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게재돼 급속도로 인터넷에 퍼져나가며 순식간에 조회수 100만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현재 폭행을 행사한 여학생들은 5일 동안 정학을 당했고, ‘코빈’으로 알려진 피해 학생은 큰 부상은 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영상을 접하고 분노한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해시태그 ‘저스티스 포 코빈’ (#JusticeforKorvin)을 붙여가며 학교측에 가해 여학생들에 대한 퇴학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 시작했다. 코빈은 이 영상에서 폭행을 당한 학생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여학생들의 집단 폭행이 학교 캠퍼스 내부에서 이뤄졌고, 마치 장난처럼 이 영상을 버젓이 촬영해 SNS에 올리기까지 한 사실에 더 분노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학교 폭력은 롤렌하이츠고교 사건과 같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미국 내 학생 중 33% 가량이 학교에서 한 달에 한두 번 괴롭힘을 당해왔고 주로 외모, 인종, 성별, 장애, 종교, 성적지향 으로 인해 ‘폭력’이나 ‘왕따’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학교 폭력이 복도나 계단, 교실, 카페테리아, 학교 운동장, 스쿨버스 안, 화장실 혹은 락커룸 등 공개된 학교 캠퍼스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장애학생이나 소수계 학생들이 학교 폭력의 집중 타겟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애 학생들은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비장애인 학생들보다 학교 폭력 및 왕따의 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았다. 또, 이 연구에서도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흑인, 히스패닉, 한인 등 아시아계 학생들로 나타났다.
한 상담기관에 따르면, 학교 폭력에 시달리거나 따돌림을 당한 한인 학생들 중에는 학업을 중단한 사례가 적지 않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인 학생이 매일 배가 아프다며 등교를 거부하다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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