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칼럼] 은퇴후 지출 예산을 짤때 고려할 점

847

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

70대 중반이신 한 여성 고객은 일주일에 한번씩 36홀 골프를 치신다.  그것도 9시간 동안 골프백을 끌면서 걸어서 치신다는데 젊은 남성도 하기 힘든 엄청난 체력이 필요한 일이다. 이  고객과 같이 은퇴후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소비패턴 그리고 사망할때까지 은퇴 생활을 하는 기간이 과거에 비해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이같은 변화의 시대에 은퇴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은퇴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유념하여야 할 몇가지 사항을 함께 살펴본다.

 

  1.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 은퇴 기간은 최소 5년은 길다.

본인이 장수 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남은 삶을 실제보다 짧게 예상하고 은퇴계획을 수립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Capital Group and Society of Actuaries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65세인 건강한 여성의 기대 수명은 90세이고 남성인 경우는 88세 이다. 따라서 은퇴후 수입원을 마련할때는 자신의 삶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수립하여야 한다.

  1. Go Go Years (65-75), Slow Go Years (76-85), No Go Year (86 이후)

은퇴기간을 생활 패턴에 따라  3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그동안 미루어 왔던 여행, 취미할동 그리고 버켙리스트 실현등에 매진 하는 은퇴기간을 Go Go Years라고 부른다. 대부분 은퇴를 한지 얼마안된 젊은 은퇴자들이 그동안 바삐 사느라 미루어 왔던 모든 것을 실현하는 단계이다. 따라서 은퇴후 처음 10년이라 할 수 있는 이 기간은 은퇴 전 생각했던 지출 규모보다 훨씬 큰 지출을 하게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다 경험하고 육체의 힘 또한 예전만 못해지는 Slow Go Years나 no go Years가 되면 지출 규모는 자연히 줄어 들게 된다. 따라서 은퇴후 지출 예산을 계획할때 한달에 5천불과 같이 일률적인 지출 계획을 세울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구분하여 세워보는 것이 좋다.

  1. 의료 비용과 Inflation

지금은 많이 개선 되었지만 많은 한국 동포들은 65세가 되면 정부에서 Medicare 보험을 통해 병원비와 진료 비용을 무상으로 받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65세가 되고 Medicare 보험의 혜택을 받더라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돈은 적지 않다. 당장 Medicare Part B의 보험료만 하더라도 개인당 $148.50 임으로 부부인 경우 약 $300불 정도가 고정적으로 나가게 된다. 이에 더하여 Medicare가 커버해 주지 않는 20% 본인 부담 부분을 감당하기 위해 드는 Medicare Supplement 보험과 처방약을 커버해 주는 Part D의 보험료까지 더하면 한달에 약 $1,000불 가까이 소요된다.  또한 노년에는 치아와 시력에 문제가 많이 생김으로 이 부분에 대한 지출 또한 감안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Inflatiton 또한 반드시 계획에 포함하여야 하는데 미국의 평균 물가상승율은 지난 20년간 상당히 낮은 모습을 보였는데 연간 약 2.2% 정도 이다. 이렇게 낮은 인플레이션도 약 30년이 지나면 화폐가치를 약 절반으로 낮추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은퇴 기간이 장기화 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서는 자신의 은퇴후 수입이 고정 금액이 아닌 조금씩 상승해 갈 수 있는지의 여부 또한 계획에 포함되어야 한다. 은퇴후 받게 되는 사회보장 연금도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여 조금씩 상승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재원 공인재정 상담가 ChFC®, CRPS®

Chicago Magazine Five Star Professional Wealth Manager (2012-2021)

(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