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돼도 답변거부 권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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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권익단체 관계자 등이 최근 시카고시내 라틴계 밀집지역에 위치한 링컨 메소디스트교회에 모여 불법이민자 단속에 대처하는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AP]

트럼프 정부 불법이민자 대대적 단속시 대처 요령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단속이 2주일 정도 연기된<본보 6월24일자 A1면 보도> 가운데, 일리노이 주정부 및 시카고 시정부, 상당수 정치인들, 경찰, 인권단체, 종교기관 등이 반대 입장을 표명함과 아울러 단속시 대처요령 등을 홍보하고 나섰다.

데일리 헤럴드, abc 뉴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로리 라이트훗 시카고시장은 21일 성명을 통해 시카고시 경찰청은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번 단속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명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이민자들을 단속해 추방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시카고시는 이민자커뮤니티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언제나 모두를 환영하는 도시였으며 이민자 및 난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데 앞장서왔다”고 강조했다. 라이트훗 시장은 시카고경찰청 데이터베이스에 ICE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권한을 해제시켰으며 경찰관들에게도 ICE 또는 ICE 활동에 협조하는 어떤 기관이나 시설과도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는 21일 이민구치소 설립 또는 ICE와 협조하는 지역 법 집행을 불법행위로 간주하는 두가지 법안에 서명했다.

마크 모건 ICE 국장 대행은 최근 ICE 요원들이 시카고를 포함한 미국내 10개 주요도시에서2,040명 이상의 서류미비자들을 체포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은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온 것에 대한 댓가를 치뤄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사람들이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오는 이유는 그들이 미국에 들어오면 더이상 그들에게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하지만 그런 생각을 바꾸게 만들어야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불법이민자들은 ICE의 단속에 걸릴까봐 병원 진료나 나들이 등을 취소하는 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부 시카고 시의원들은 불법이민자들이 이민국 단속요원과 직면했을 경우라도 그들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카를로스 라미레즈 로사(35지구) 시의원은 “ICE 요원들이 판사의 서명이 담긴 영장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그들이 집에 찾아왔을 때 문을 열어주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23일 웨스트 시카고 타운 소재 세인트 앤드류 루터란교회에서는 카리나 빌라 주하원의원(민주)과 로치오 버셀리 이민변호사가 단속요원이 집으로 찾아왔을 경우 대처방법 등을 알리는 설명회가 마련됐다. 버셀리 변호사는 “미 헌법은 체류신분에 상관없이 미국 땅을 밟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법의 보호를 받도록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에게는 ‘Know Your Right!’이란 카드가 배포됐는데, 이 카드에는 이민단속요원 등과 조우하더라도 변호사와 이야기할 때까지 어느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할 권리가 있음이 명시돼 있다. 빌라 주하원과 버셀리 변호사는 오는 7월 2일 오후 5시 롤링 메도우즈 타운내 레지덴셜 컴플렉스 소셜서비스오피스에서 롤링 메도우즈 경찰서의 협조하에 설명회를 다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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