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도시 9일째 시위···폭력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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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일리노이주 바타비아 타운에서 폭력 경찰 규탄 및 희생 흑인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AP]

통금 어긴 시위대 체포했지만 충돌없어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내 시위가 3일로 9일째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 충돌도 있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2일 밤 이후로 미전역에 걸쳐 폭력 시위 양상이 진정되고 있는데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양상도 잦아들고 있어 사태 전환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AP통신, CNN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뉴욕, LA, 워싱턴DC, 시애틀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나 폭력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시위는 지난 며칠보다 훨씬 조용하고 평화로웠으며 약탈 사례도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통행금지 시간(오후 9시)을 넘긴 시간에도 남아있던 일부 시위대들은 경찰에 체포됐다.

AP 통신은 “항의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웠고, 전국에 걸쳐 거리는 이전보다 차분해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전날 밤 이후로 전국의 시위는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도 더욱 잦아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뉴올리언스에선 경찰이 시위 군중이 다리를 건너지 못하도록 최루탄을 발사해 해산하는 등 긴장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직 대통령들도 공개적인 목소리를 통해 평화 시위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거리에서 평화적이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시위대에 미국인들도 감사해할 것”이라며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 개혁이라는 제도적 변화를 이뤄내자고 당부했다.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평화적 시위와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거리의 시위대를 향한 연대 입장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여론 수렴을 촉구했다.

전국 곳곳에 2만여명이 넘는 주방위군이 투입된 데다 야간 통행금지령이 정착돼 가는 것도 폭력 사태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아울러 플로이드 사망에 연루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4명 전원이 형사 기소된 것도 사태의 진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도시들은 밤늦게까지도 시위가 평화롭게 유지되면서 통행금지령을 끝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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