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대 도시서 방화·약탈 등 극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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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밤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벌어진 시위과정에서 경찰 순찰차량이 시위대의 방화로 불타고 있다.(위) 일부 시위대가 다운타운 소재 세븐-일레븐 상점에 침입해 물품을 약탈하고 있다.[AP]

시카고·뉴욕·LA 등서 경찰차 불타고 상점 털려···1,600여명 체포
시카고 등 25곳 통행금지령

시카고를 비롯한 미전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될 뿐 아니라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달 30일에도 흑인 조지 플로이드(46)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시카고 등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며 닷새째 전국적으로 항의 집회가 열렸다. 최소 30개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난 가운데 시카고시를 포함한 16개주의 25개 도시가 통행금지 조치를 취했고, 12개주와 워싱턴DC에 주방위군 투입이 승인됐다고 CNN이 전했다. AP통신은 28일부터 경찰에 체포된 인원이 1,600여명이라고 전했다.

행진 등으로 평화롭게 시작한 시위는 폭력을 자제해달라는 당국의 호소에도 시간이 흐르면서 곳곳에서 폭력과 방화, 약탈 등으로 얼룩졌다. 이날까지 총격으로 최소 3명이 숨졌으며 부상자고 속출했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SS)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차 위에 올라가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 ‘정의 없인 평화도 없다’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과 사무실 창문을 부쉈고, 로널드 레이건 연방빌딩 등이 공격받기도 했다. 시카고 다운타운에서도 수찬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히 충돌하면서 흥분한 시위대가 순찰차량에 불을 지르고 부쉈으며 경찰들은 진압봉을 휘두르며 강력히 진압하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또한 일부 시위대는 나이키, 세븐-일레븐 등 여러 군데 매장의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물품을 약탈하기도 했다. 라이트훗 시카고 시장은 시위가 점점 더 확산되자 이날부터 밤 9시 이후 주민 통행금지령을 발동시키고 약탈 등 폭동과 같은 시위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평화적이 시위가 아닐 경우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시위과정에서 총격사건도 빈발했다. 인디애나폴리스 도심에서는 여러 건의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고 오클랜드에서는 시위를 지켜보던 국토안보부의 계약직 보안 요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다른 1명은 위중한 상태다. 디트로이트에서는 29일 밤 21세 남성이 신원 불명의 차에 탄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비화하는 양상이 이어지자 미네소타·조지아·오하이오·콜로라도·위스콘신·켄터키 등 9개주와 워싱턴DC는 치안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출동을 요청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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