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도 아닌데···400명 총격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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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급증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총기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인디애나폴리스 페덱스 시설 총기난사 현장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지난 주말 72시간 동안 미전역 총격 줄이어
난사사건 50명 사상, 팬데믹 여파 사태악화

“전쟁터도 아닌데, 72시간 동안 400명 이상이 총격을 당하다니…”

아시아계를 겨냥한 애틀랜타 총격 참사 이후 미국 내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는 빈도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콜로라도의 모빌홈에서 생일파티 총기난사로 무려 7명이 사망한 가운데(본보 10일자 A1면 보도) 이 사건 뿐 아니라 지난 주말 동안에만 미 전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이 최소 10건이나 되고 이로 인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3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갈수록 증가하는 총기난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0일 CNN이 보도했다.

CNN은 지난 주말 72시간 동안 미 전역에서 총격을 당한 사람들의 수가 4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이라고 전했다. CNN은 총격 사고로 최소 4명 이상이 숨지거나 부상을 입는 경우를 ‘총기난사(mass shooting)’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같은 참사들이 주말 사이 10건이나 일어났다고 전했다.

남가주에서도 총격 참사가 벌어졌다. LA 경찰국(LAPD)은 지난 9일 오후 10시10분께 할리웃 지역 6100 블럭과 웨스트 애프턴 플레이스에 위치한 주택에서 총격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은 6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중 알폰소 레온(30)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나머지 5명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마더스데이를 기념하는 가족 모임 행사에 초대받지 않은 남성 2명이 갑작스럽게 들어와 최소 30발의 총격을 가하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격에 놀라 이 지역 주민들이 밖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도 벌어졌다.

또 지난 9일 새벽 애리조나주의 피닉스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한 단체가 언쟁을 벌이다 총격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피해자들의 나이는 18세~22세로 추정된다.

필라델피아에서도 주말 내내 여러 건의 총격사건이 발생하면서 최소 7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기에 폭력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총기난사 사고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데,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단절, 경찰을 향한 불신, 경제 붕괴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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