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김의 영화세상] 뷰티풀 보이(Beautiful Bo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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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김(영화 칼럼니스트)

부모로서 자식이 잘못되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처럼 괴로운 일은

없다. 뉴욕타임스 저널리스트 ‘데이빗 셰프’의 베스트셀러 “뷰티풀 보이: 아들의 약물중독에 관한 아버지의 기록”을 토대로, 중독자인 아들을 구하려고 혼신을 다하는 아버지의 처절한 투쟁과 중독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를 소개한다.

 데이빗은 십대 아들 ‘닉’과 재혼한 아내와 어린 두 남매를 둔 성실한 가장이다. 착하고 총명한 아들이 어느 날 약에 취해 집에 들어오자,

데이빗은 닉을 그 즉시 재활 클리닉에 입원시킨다. 알고보니 닉은 마리화나, 코케인은 물론 크리스탈 메스까지 손을 댔다. 클리닉에서

회복되면서 닉은 하프웨이 하우스(회복중인 중독자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감시가 덜 하다.)로 옮긴다. 하지만 며칠만에 약에 취한 채 거리에서 발견된다. 다시 재활 클리닉으로 돌아 간 닉은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작가의 꿈을 가지고 대학에 진학한다.

 닉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자친구도 사귀면서 캠퍼스 생활을 충실히 해서 닉을 안심시킨다. 감사절에 걸프렌드 집에서 식사를 하던 닉은 그집 목욕탕에서 처방약을 발견하고 한 알을 삼킨다.

그 이후로 닉은 다시 약물을 시작하고 걸프렌드와도 헤어진다. 방학때 집에 온 닉의 행동이 변한 것을 느낀 데이빗은 닉의 일기장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자신의 심리 상태를 표현한 기괴한 그림들과 약물의 종류들, 어떻게 사용했는 지가 적혀있다.

 데이빗은 외출에서 돌아온 닉을 추궁하고 닉은 화를 내고 떠난다.

닉이 약물과다로 병원에 실려가자 닉은 전처 ‘비키’에게 연락하고

비키는 닉을 데려간다. 닉은 엄마가 사는 LA에서 새출발을 한다.

중독자 미팅에도 나가고 재활센터에서 자원 봉사도 한다.  일년이 지나서 닉은 데이빗을 방문한다. 동생들과 놀아주며 식구들과 친밀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 예전에 같이 재활 센터에 있었던 ‘로렌’을 만나고 둘은 다시 약물에 손을 댄다. 로렌이 헤로인 과다로 응급실로 실려가자 닉은 울면서 아버지에게 전화한다. 데이빗은 냉정하게 거절하고 전화를 끊고 통곡한다. 자포자기한 닉은 치사량의 약물을 주입한다. 데이빗은 중독자 미팅에 참석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닉은 극적으로 살아난다. 닉은 현재 8년째 약물을 끊고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두렵고 아프고 강렬하다. 사랑하는 아들을 구하려고 약물을  조사하고 전문가를 만나 상담받고, 아들이 없어지면 미친듯이 거리를 헤매는 아버지의 모습이 가슴을 쥐어 뜯는다. 약물 중독은

인종이나 연령을 넘어 파괴적이지만, 십대들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두 배우의 사실적인 연기가 훌륭하고 감동적이다.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부모가 자식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