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요사태 ‘일촉즉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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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니애폴리스 법원에서 전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배심원 평결 절차가 개시된 가운데 이날 법원 앞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남동생 등 유가족 등이 주먹을 들어올리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로이터>

‘조지 플로이드 사망’ 경관 평결 절차 돌입
미니애폴리스 현지 비롯 시카고 등 미전역 비상 경계령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미니애폴리스 전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재판이 종료되고 그의 유·무죄를 결정하기 위한 배심원 평결 절차가 19일부터 시작되면서 미니애폴리스 현지는 물론 시카고를 비롯한 미전역 주요 도시에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조만간 결정되는 평결 결과에 따라 또 다시 대규모 항의시위와 약탈 등 소요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각 지역 치안기관들이 경계 강화 및 출동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고, 시카고시를 비롯한 곳곳에서 일부 업소들이 피해 방지를 위한 나무 패널 등을 붙이고 임시 휴업을 결정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시카고시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소요 사태 때 큰 피해를 본 다운타운 매그니피션트 샤핑가에서는 경찰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고 공공시설과 업소들의 피해 방지를 위해 영업 제한 등 특별한 예방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업소들은 약탈 피해 대비 등에 돌입했다. 또 라이트훗 시카고 시장은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에게 주방위군 소집을 요청했으며 주지사는 125명의 주방위군을 소집해 경찰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경찰당국은 “수정헌법 제1조와 집회의 권리를 강력히 지지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폭력적이거나 무법천지로 바뀐다면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쇼빈에 대한 재판 절차는 19일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이 최후 논고와 변론을 마치면서 이제 배심원단으로 넘어간 상태다. 현재 쇼빈에게는 ▲2급 살인과 ▲3급 살인 ▲3급 과실치사 등 혐의가 적용된 상태로, 이날 오후 늦게 평결 절차를 시작한 배심원단이 이들 혐의에 대해 유·무죄 판단을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흑인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이 나올 수 있어 전국의 눈이 미니애폴리스에 쏠리고 있다.<한형석·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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