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적극 소통하는 정치인”

2032

11월 선거 출마 한인 후보들 인터뷰…① 줄리 조

 

오는 11월 6일 실시되는 선거에는 한인후보가 무려 4명이나 일리노이주 공직에 출사표를 던져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4명이 한꺼번에 주요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당락을 떠나 한인커뮤니티의 정치력 제고에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타주에 비해 한인 1.5~2세들의 정계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도 이처럼 정계진출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한인들이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본보는 한인후보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이들을 심층 인터뷰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줄리 조 일리노이 주하원의원 공화당 후보

 

일리노이 18지구 주하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도전하는 줄리 조(사진, 47)씨는 지난 5월부터 18지구에 속한 각 타운내 유권자들을 가가호호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소통하면서 발로 뛰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는 로빈 개블 현역 주하원의원과 대결이 만만치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녀를 지난 6일 본보 글렌뷰 사옥에서 만났다.

■출마 계기는 무엇인가?

-나는 16세때 시카고로 가족이민을 온 여성이자 세아이의 엄마이자 개인 사업가다. 일리노이를 사랑하지만 인구도 줄고 경제도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내가 언제까지 여기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또한 아이 3명을 모두 대학에 보내야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시카고는 세금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남는 돈’이 없어 걱정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일리노이주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정치 경험은 없지만 그동안 시카고한인회(32~33대)에서 부회장으로 봉사하며 시카고 한인들과 사회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만나 보고 듣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더 나은 일리노이주를 위해 기여해보겠다고 결심했다.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당선돼 그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대표하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하원의원들이 당을 위한 이익이 아닌 주민을 위한 이익을 첫번째로 생각한다면 일리노이주는 반드시 변한다.

 

■18지구를 위한 계획은?

-18지구는 에반스톤, 노스필드, 위네카, 케닐워스, 글렌코·윌멧·노스브룩·글렌뷰 일부 지역이 포함되고 8만여명의 유권자가 있다. 이중 한인은 7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재산세와 소득세 및 판매세 상승, 주정부의 재정난 등 18지구가 겪는 문제는 일리노이주 전체의 문제와 일맥상통한다. 고용의 기회를 많이 창출해낼 수 있는 대기업 유치 기회도 놓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근면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당신이 살고 있는 타운을 위해 일하고 있는 정치인을 알고 있는가’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먼저 주민들에게 자신의 하는 일을 알리고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면 주민들이 절대 모를 리가 없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메일, 전화, 메일, 모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소통하고 해결하는게 정치인의 의무다.

 

■정치인으로서의 목표는? 

내 목표는 여러 사람의 반대를 무릅쓰고 노예제 폐지 운동을 펼친 에이브러햄 링컨과 같이 강하고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내가 아닌 오로지 주민들의 이익을 위해 뛰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것이다. 내 강점을 꼽자면 여성이고, 엄마이고, 사업가라는 세가지 타이틀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2살과 9살 딸, 6살 아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교육에 대한 관심도 많고 잘 알고 있다. 본격적인 캠페인 시작 전에 지난 5월부터 18지구내 주택들을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중이다.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유권자들과 정치가들이 연결돼 있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상·하원들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기보다 그들 자신이 그 직책에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민주당 지지자인 백인 남성의 집을 방문했을 때, 서로 오래 대화한 후 그가 ‘당신이 내 인생에서 찍는 유일한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일이었다.

 

■한인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한인사회에 힘을 실어드리고 키우고자 출마했다.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는 주류사회에 한인들의 목소리를 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류사회 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한인들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이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을 때 한인사회의 반응을 크게 체감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후원회가 결성된지도 얼마 안됐는데 지난달 후원을 위한 골프대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시고 지지해주어 참 고맙고 큰 책임감도 느꼈다. 앞으로 한인사회를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줄리 조 후보는 1987년에 시카고로 가족 이민을 왔으며, 1남 1녀중 첫째다. 그는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생화학·심리학·영양학)와 시카고대(사회사업·공공정책 석사, MBA)를 졸업했다. 2014년 헬스케어 컨설팅 ‘Locke’를 창업해 컨설컨트로 활동중이며 시카고한인회에서 32대에 이어 33대에서도 부회장으로 봉사중이다.<신은영 기자>

▲줄리 조 후보 후원 웹사이트: www.donatetojuliecho.com ▲문의: 708-831-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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