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6곳 등 오픈…수년내 100곳 이상 계획
20년전 영국 석유회사 BP에 흡수합병된 미국의 대형 정유 브랜드 ‘아모코‘(Amoco)가 부활했다.
4일 경제전문 시카고 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2위 정유사인 BP는 1998년 48억달러에 인수한 후 폐기한 ‘아모코‘ 브랜드를 되살리기로 하고, 작년 말 뉴욕을 시작으로 미전역 36곳에서 본래의 빨강·파랑·흰색으로 구성된 아모코 횃불 로고를 다시 선보이기 시작했다.<사진> 아모코의 뿌리가 있는 시카고 일원에서만 지난 주 6곳이 새로 문을 열었고, 연내 8~1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BP 판매담당 부사장 릭 앨티저는 “BP를 주축으로 성장을 추진하되, 아모코 주유소 복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수년내 시카고 일원에만 100곳 이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P 측은 아모코 브랜드의 부활이 중년 이상의 운전자들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또 BP 주유소가 한 지역에 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BP는 미국내 주유소들을 직접 운영하다가 독립 업자들에게 점포를 매각하기 시작해, 15년 전부터는 직영점이 없다. 게다가 BP가 중간 유통업자들에게 석유를 팔고 각 딜러들이 배급을 맡으면서 BP 주유소가 한 지역에서 경쟁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앨티저 부사장은 “도로 양편에 BP 주유소가 있는 것보다 BP와 아모코가 각각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BP와 아모코는 같은 휘발유를 팔고, 크레딧 카드와 우수 고객 혜택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다만 소비자들이 주유소 분위가와 주유기 등을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모코는 19세기 석유재벌 존 D. 록펠러가 설립한 스탠더드 오일 컴퍼니의 인디애나주 화이팅 자회사로 시작됐다. BP에 인수될 당시 미전역의 아모코 주유소는 9천 개 이상이었다. BP는 애초 합병 후에도 아모코 브랜드를 유지하겠다고 했으나 18개월 만에 방침을 바꾸면서 아모코 주유소는 점차 사라졌다. 반면, 1999년 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 정유회사가 된 엑슨모빌(ExxonMobil)은 엑슨 주유소와 모빌 주유소를 변함없이 각각 유지하고 있다. 미국내 BP 주유소는 2000년 1만6천개에서 현재 7,200개로 줄어든 상태다. 이 가운데 800개는 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 지역에서 ‘아코‘(Arco)라는 브랜드로 운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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