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아시아나 오너 리스크 대한항공 ‘하늘길 대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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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왼쪽부터), 대한항공, 에어프레미아[연합]

에어프레미아 미주 취항 준비···양강구도 변화 불가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요약되는 미주 취항 국적항공사들의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에 따른 변신과 함께 중장거리 전문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미주 취항 준비에 나서면서 양강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국적항공사의 변화 중에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이다. 지난달 새주인을 만나 인적, 물적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현산 컨소시엄)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기점으로 사실상 HDC그룹의 품에 안겼다.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 법적 절차가 남아 있지만 상반기 내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산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약 18억7,850만달러(2조1,772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변화의 동인이 되는 ‘실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탄이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되면서 향후 서비스 개선에도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희망퇴직과 함께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추가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주인이 바뀌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상징적인 로고의 변경 여부도 변화 중 하나다.
대한항공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오너 리스크’가 변화를 이끄는 동인이라는 점이 다르다.
지난달 23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기’로 부각된 그룹 총수 일가의 갈등이 불거지자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서긴 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올해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어서 총수 일가 내부의 경영권 다툼과 주주간의 신경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A-인천간 노선 경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LA노선 취항 예정인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취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말 혹은 2월 초 한국국토교통부에 항공운항증명(AOC)을 신청하고 3월에는 객실 승무원도 모집할 예정이다. AOC 발급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8월부터 동남아시아 노선에 취항하게 된다.
이를 위해 에어프레미아는 B787-9 항공기를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3대 도입해 동남아노선에 취항한다. 내년에는 LA, 실리콘밸리 등에 띄울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가 LA와 실리콘밸리 취항을 위해 준비 작업이 진행되면서 그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선점하고 있던 LA-인천간 노선의 2강 구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적항공사 미주본부 한 관계자는 “한국 본사의 변화가 미주 본부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예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변화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또 다른 경쟁 항공사가 등장한다는 것은 성공 여부를 떠나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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