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활활’···8월 거래량 14년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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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존 주택 판매가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주택 시장이 호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주택 시장의 향방에 대해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로이터]

7월보다 24% 증가 600만채···전년비 10.5% 껑충
초저금리에 수요늘고 있지만 매물은 크게 부족

지난달 미국 내 기존 주택 판매가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주택 시장은 강력한 주택 구매 수요층을 바탕으로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경제에 비해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CNBC는 22일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자료를 인용해 8월 기존 주택 판매가 한 달 전인 7월 보다 2.4% 증가한 600만 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5%나 증가한 판매 수치로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기존 주택 판매는 지난 4~6월 연속으로 전년 기간보다 적은 판매를 기록했지만 7월부터 증가세로 반전이 시작됐다. 지난 7월의 기존 주택 판매는 586만 채로 전년 대비 24.7%로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 주택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로 영구 실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장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회복력의 이면에는 주택 구매 수요층이 꾸준하게 시장을 받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2.87%까지 떨어지면서 주택 구매 수요층의 구매력을 더욱 강력하게 확대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가 주택 시장을 지지한다는 시장의 속설이 그대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주택 공급은 수요를 크게 밑돌고 있다. 8월 기존 주택 매물은 149만 채로 1년 전보다 18.6% 감소했다. 8월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시장의 매물이 청산되는 데는 3.0개월이 걸린다. 경제 전문가들은 6.0개월일 때 수급 균형이라고 본다.

주택 구매 수요층에 비해 주택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판매 증가에 일정한 한계점이 나타나는 반작용 현상까지도 일어나고 있다.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은 주택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8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 가격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11.4% 상승한 31만60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기존 주택의 중간 판매 가격으로는 사상 최대치로 이미 7월에 사상 처음으로 30만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이 같은 주택 가격 인상 추세라면 올해 3분기 전체 주택 판매액은 1조5,000억달러에 이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NAR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금리는 3% 근처에 머물고, 고용 회복세는 지속하고 있어 올해 남은기간 매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되면 주택 구입에 영향을 주게 되고 주택 소유율을 끌어내리는 역기능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강력한 구매 수요는 전통적 비수기에 해당되는 가을 시즌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불이나 태풍 등 자연 재해로 인해 목재 가격이 인상 등 변동 요인들이 발생하면서 주택 시장의 단기 하락 시기가 도래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중개 웹사이트 ‘리얼터닷컴’(Realtor.com)의 다니엘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주택 가격과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구매할 주택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져 주택 매매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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