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리모델링 때아닌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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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 많다보니···”

직접 고치거나 전문업체에 맡기는 주민들 늘어

 

주택 리모델링 비즈니스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분기별로 발표하는 리모델링 시장지수(RMI)에 따르면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지난 1분기에는 48점에 그쳤으나 2분기 73점, 3분기 82점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미뤄왔던 집단장이나 집수리, 정원 가꾸기 등 주택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낮은 이자율로 주택 재융자가 늘어나 당장 집을 팔기보다는 몇 년 더 소유하겠다는 사람들의 주택 리모델링 수요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연방공무원인 한인 A씨는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 주택은 사무실도 되고 아이들의 교실, 체육관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른 비용을 줄여 주택 리모델링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접 집을 고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한인 B씨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곳 저곳 손을 보다 보니 이제 전문가 못지않게 직접 리모델링을 할 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건축자재 구입을 위해 홈디포에 갔더니 나처럼 집수리에 나선 이웃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3분기 리모델링 시장지수(RMI)를 보면 5만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리모델링은 80점, 2~5만달러 사이는 86점, 2만달러 이하의 소규모 공사는 90점으로 비교적 부담이 되지 않는 작은 부분부터 고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NAHB는 다음 4분기에는 계절적인 요인을 고려해 3분기보다 다소 떨어져 77~78점 정도가 예상되지만 내년 봄부터 다시 80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RMI 설문조사는 3개월에 한 번씩 리모델링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설문내용 가운데에는 시장에 대한 평가도 있다. 응답자는 ‘좋다’, ‘같다’, ‘나쁘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이번 3분기 시장에 대한 평가는 좋다 52%, 같다 42%, 나쁘다 6%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설문조사에서 좋다 7%, 같다 34%, 나쁘다 58%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팬데믹 초기와 달라진 현재의 시장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