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미셸 위 성희롱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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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서 ‘속옷 발언’
미셸 위 “몸서리 쳐져” 격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대선 불복 음모론 확산에 앞장섰던 루돌프 줄리아니(77) 전 뉴욕시장이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 한인 2세 골프선수인 미셸 위(32·사진·로이터)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역시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이 진행하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 최근 출연해 보수 정치평론가 러시 림보와 함께 했던 일화를 회고하면서 지난 2014년 미셸 위 선수와 함께 프로앰 행사에 참여했던 일을 소개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그때 림보가 ‘왜 이렇게 파파라치들이 많이 따라다니느냐’고 불만을 말했는데 그 파파라치들은 나나 림보가 목적이 아니라 미셸 위를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셸 위는 외모가 매우 훌륭했는데 퍼트할 때 워낙 허리를 굽혀서 팬티가 다 보였다”고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셸 위는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며 비판했다.

미셸 위는 “내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경기력을 칭찬하던 사람이 뒤에서는 ‘팬티’ 운운하며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 삼았다니 몸서리가 쳐진다”고 밝혔다. 미셸 위는 “이 사람이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그날 64타를 쳐서 남자 선수들을 다 이겼다는 사실”이라며 “여자 선수들의 경기에 관해 이야기할 때 어떤 옷을 입었고, 외모가 어떤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당시 허리를 잔뜩 굽히는 퍼트 자세에 대해 “내 퍼트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지, 치마 속을 보라는 초대장이 아니었다”고 일갈했다. LPGA 투어와 미국골프협회(USGA) 등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태와 관련 미셸 위와 뜻을 같이한다는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미셸 위는 NBA의 전설 제리 웨스트의 아들 조니 웨스트와 결혼해 딸을 출산했으며, 투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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