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전자담배 확산···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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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등 겉모양 진품과 동일··· 구분 힘들어

한인업주들 짝퉁 판매시 소송·벌금 주의해야

뉴욕에서 델리를 운영중인 A씨는 최근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 A씨는 “한 중국인 세일즈맨이 찾아와 중국산 전자 담배로 수익을 더 많이 올릴수 있다며 팔아 보라는 제안을 했다”며 “기존 제품보다 공급가격이 터무니 없이 싸서, 이유를 물어보니 짝퉁이라고 해서 단칼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짝퉁인 걸 모르고 팔았다가 곤란을 당한 적이 있는데, 짝퉁을 대놓고 팔라고 하니 참 간도 크다는 생각을 했다”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담배 브랜드 ‘줄(Juul)’ 짝퉁이 뉴욕 일원에 판을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일원 전자담배 시장에 중국산 짝퉁 줄 제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짝퉁제품인 줄은 겉 보기에 진품인 줄과 포장부터 내용물 구성까지 모두 동일해 일반 소비자들이 구분하기가 어려워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다는 경고문까지 동일하게 인쇄돼 있는 등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져 진품과의 구분이 거의 힘들다. 

망고와 민트, 오이맛 등의 액체가 팟에 들어 있는데 실제로 흡연자들이 흡연하는 이 팟내의 액체가 유해성을 검증받지 않은 짝퉁이기 때문에 더욱 사안은 심각하다. 

델리 가게 업주들을 겨냥해 중국 짝퉁 업체의 세일즈맨들이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진품 줄 제품의 경우 팟이 박스당 10달러에 소매 업소들에 공급돼 소비자들에게는 20달러에 판매 중이지만 위조 제품의 경우 4달러 50센트로 절반 이상 저렴하다. 

이들 중국계 짝퉁 업체의 세일즈 맨들은 업주들을 찾아가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짝퉁 줄을 판매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만일 이를 판매하다 당국의 단속에 적발될 경우, 벌금 등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뿐 더러 현재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팔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실제로 줄은 지적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30개 중국계 짝퉁 업체들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이달 초에는 필라델피아의 연방 세관 국경 보호국이 델러웨어로 반입되던 4000달러 상당의 1000개의 짝퉁 줄을 적발, 압수했다.<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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