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수험생 49만명 위기···모든 모임 취소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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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청 직원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내 스터디카페를 방문,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 하고 있다.[뉴스1]

사우나·요양병원 등 집단감염 계속, ‘전국적 유행’ 여부 기로에

중대본 “가정내 거리두기도 권고”

 

“연말까지 가급적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 주시기 바랍니다. 밀폐된 다중이용시설 출입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반복의 반복을 해서 당부할 만큼 상황이 위중합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상황총괄단장

임숙영 상황총활단장은 2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국민을 향해 호소했다. 현재 진행되는 3차 대유행을 조기에 억제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지난 24일부터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각각 2단계, 1.5단계의 거리두기가 시행됐지만 코로나19 유행은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4명으로 사흘 째 500명을 넘었다. 지난 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400.6명을 기록해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기준을 넘어섰다. ‘전국적 유행’이냐 아니냐의 기로에 놓인 것이다.

이번 유행은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집단 감염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까지 서울 강서구의 댄스교습학원 관련 확진자는 누적 155명이다. 서울 서초구의 사우나 집단감염에서도 지난 10일 지표환자 확진 후 총 76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에도 부산ㆍ울산 장구 강습과 관련해 총 91명이, 서울 중랑구 체육시설을 통해 18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임 단장은 “사우나와 같은 다중이용시설 집단 감염이 또 다른 시설로 전파되고 있다”며 “비말이 생기기 쉽고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어려운 체육시설이나 강습소 이용은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의료기관도 감염의 주축이다. 중대본이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선제적 전수검사를 한 중간 결과를 보면 현재 서울ㆍ부산 등 8개 지역에서 총 101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지난 23일 첫 환자가 발생한 충남 공주시의 요양병원의 경우 전수검사 당시에는 확진자가 없었지만, 이후 직원이 지인모임을 통해 감염되면서 입원환자에게 추가 전파된 경우다. 임 단장은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퇴근 또는 휴일에 사적인 대면모임 참석을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엿새 밖에 남지 않아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수능일까지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하고 학원ㆍ교습소 등을 점검 중이다. 임 단장은 “전국적으로 49만명의 수능 수험생이 코로나19로 인해 응시기회를 잃는 일 없이 안전하게 시험을 치르도록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며 “현재 가족이나 지인간 감염도 다수를 차지해 가정내 거리두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신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