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진입하기 정말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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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졸자의 35%는 자신을 노동자 또는 하층계급으로 여기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뉴욕타임스>

대졸자 35% “나는 노동자 계급”
1983년 보다 15%p 포인트 올라

미국 대학졸업자들은 중산층(middle-class) 진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P통신과 NORC 사회문제연구센터가 지난해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졸업자의 35%가 자신을 노동자 계급(working class) 또는 하층 계급(working class)으로 여기고 있다. 이는 1983년의 20%보다 15%p나 늘어난 것이다. 반면에 대졸자의 64%는 자신이 중산층(middle class)이나 상류층(upper class) 소속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미국경제가 계속 성장세를 보여왔고 실업률 또는 3.8%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는 대졸자 및 고졸이하 학력소지자 모두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혜택을 누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연령에 상관없이 대학졸업장이 이제는 사회·경제적 신분상승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50세 이상 대졸자도, 35세 이하 대졸자도 자신이 중산층 또는 상류층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35년 전보다 지금이 더 낮다는 분석이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상위 1%와 다른 계층간 소득수준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재정분석가,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소득수준은 천차만별이다.
또한 미국인 중 상당수는 “일을 너무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졸자들이 대학졸업장이 없는 근로자보다 오버타임을 한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모기지 회사에서 근무하는 저스틴 프로보(28)는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5만8,000달러의 학자금 융자를 받은 것 때문에 중산층 진입의 길이 막혀 있다”며 “최대한 빨리 학자금 융자를 청산하기 위해 얼마 전 부동산 라이센스를 취득했으며, 파트타임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방은행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들이 짊어지고 있는 학자금 융자빚은 1조5,000억달러에 달하며 2004년보다 5배 늘었다.<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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