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질문부터 거친 설전토론···내내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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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후보 1차 TV토론 현장
방청객 60명···팔꿈치 인사도 생략
바이든, 트럼프 보란듯 세금보고 공개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간 첫 번째 TV토론이 열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 현장은 비록 예년의 대선 토론 때와 같이 많은 청중들이 모인 축제 분위기는 없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선 레이스 상황을 보여주듯 긴장과 열기가 넘쳐났다. 이날 첫 TV 토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칙 속에 철저한 방역과 검색 속에 열렸다. ‘코로나19’ 상황 탓에 양 대선 후보 간 악수도 생략됐고 청중 규모도 과거의 10분의 1도 안 될 정도로 축소됐다.

◎…이날 토론은 두 후보 간 악수도 생략한 채 곧바로 토론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반영해 악수는 물론 어색해 보인다는 이유로 ‘팔꿈치 인사’조차 하지 않기로 한 것이지만 후보 간 날 선 대립구도와 팽팽한 신경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사회자가 첫 질문으로 연방대법관 지명 강행 이슈를 질문하면서 바이든 후보가 발언을 이어가는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말을 끊고 질문을 하는 등 이날 토론은 초반부터 거친 난타전이 벌어졌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방청객 규모도 이전보다 대폭 축소됐다. 과거 TV토론 때 방청객은 평균적으로 900명 정도이고 장소에 따라 1,200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60~70명 정도로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청중들은 입장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만 입장이 허용됐다.

◎…이날 토론 사회를 맡은 크리스 월리스는 꼼꼼한 사전 취재를 토대로 정중하지만 핵심을 곧장 파고드는 인터뷰로 정평이 나 있는 폭스뉴스 간판 앵커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를 하며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비롯해 인터뷰 중 곧바로 직접 팩트 체크를 하며 집요한 인터뷰를 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는 월리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토론을 진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민주당 쪽도 월리스가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인 만큼 안심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1차 TV토론을 앞두고 터져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축소 의혹과 관련해 바이든 후보 측은 29일 토론이 펼쳐지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바이든 후보 부부와 해리스 부통령 후보 부부의 2019년 세금보고 자료를 모두 공개하며 트럼프 측을 압박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이날 토론 전 ‘조 바이든이 토론에서 답해야 하는 17가지 질문’이란 제목의 목록을 전격 공개했다.

◎…열띤 1차 TV토론을 마친 올해 대선 레이스는 이제 2차례의 대선 후보 TV토론이 2차례 더, 그리고 부통령 TV토론도 예정돼 있다. 2차와 3차 토론은 오는 10월15일과 22일 각각 플로리다주와 테네시주에서 열리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 간 토론은 10월7일 유타주에서 열린다.<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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