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규제 더 강력히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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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사고로 아들을 잃은 한인 피해자 마이크 송(윗줄 가운데)씨 등 아시아계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4일 줌 회견을 통해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15세 아들 잃은 한인 등
아시안 총기사건 피해자들 온라인 회견서 한 목소리

최근 들어 총기관련 사고가 급증하고 있고 아시안들도 총기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어 한인 등 아시아계 단체 관계자들이 강력한 총기규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아시안 아메리칸 리더들 및 아태계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줌 회견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큰 문제로 부상한 아시안 증오범죄 관련 총격사건 및 총기사고 피해 등에 대해 논의하며 정부에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이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에서는 총기 구매율이 2019년 대비 40%나 증가했고, 올해 1월에는 총기 410만여 정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가장 심각한 문제로 비춰지고 있는 아시안 증오 범죄와 일부분 관련이 돼있어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올해 들어 아태계 주민들이 총기를 구입하는 현상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계 관계자들은 총기를 집에 소지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하며 총기 규제 관련 법안의 필요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이날 방치된 총기로 인해 15세 아들을 잃은 아버지 한인 마이크 송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며 총기 규제를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구비한 총이 오히려 가정을 파괴할 수도 있다”며 “실제로 집안에 방치된 총기는 자살, 교내 총격 및 도난피해로 범죄에 사용될 가능성이 커 위험하다”고 호소했다.

보스턴 메디컬 센터에 근무 중인 중국계 제니퍼 셍 박사는 “병원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사고를 많이 보지만 권총 오발 등 총기 관련 사고가 많고 이경우 대부분 사망까지 이어진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총기를 구입하는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벤쳐 캐피탈리스트인 한인 한 고씨는 “1992년 LA 폭동을 지켜보면서 무분별한 총기 사용으로 한인 등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목격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늘 강조해왔다”며 “앞으로 특히 미디어에서 총기 폭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서 대중의 인식을 바로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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