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듣는다’ 카세트 테이프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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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작년 22만개 판매

젊은층도 아날로그 즐겨

역사가 돌듯이 유행도 따라 돌고 도는 것일까?

디지털 음원 시대의 도래와 함께 밀려났던 카세트 테이프가 테이프가 다시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LA타임스(LAT)는 6일 디지털 음반인 CD의 등장과 함께 변방으로 밀렸던 카세트 테이프가 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원 및 음반판매량 집계하는 ‘닐슨 뮤직’에 따르면 카세트 테이프의 지난해 미국 내 판매량은 21만9,000개로, 2017년(17만8,000개)에 비해 무려 23%나 급증했다.

디지털의 강세를 딛고 일어선 아날로그 매체인 카세트 테이프의 귀환에는 음악 이상의 또 다른 가치가 있다고 LAT는 지적했다. 음질로만 보면 카세트 테이프는 LP레코드와 함께 이미 사라지고 없어졌어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세트 테이프에는 과거 문화와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매력이 있어 구세대와 신세대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아날로그 부활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드 팬’들에게 카세트 테이프는 시련과 기쁨이 점철된 달콤쌉싸름한 추억을 소환하는 매체다. 30대 이하 젊은층 역시 카세트 테이프에 관심을 갖고 있다. 1980년대 이후 명멸해 간 카세트 테이프를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신기한 일이지만 CD나 디지털 스트리밍에 비해 카세트 테이프는 구체적으로 접촉 가능한 실물이라는 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결국 카세트 테이프라는 매체는 중장년층에겐 지난 날의 향수고, 젊은층에겐 신문화의 발견으로 전 세대에 걸쳐 재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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