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비자 바늘구멍’…캐나다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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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전문가들
4년새 9배나 폭증
제2 실리콘밸리 쑥쑥

 

전문직 취업비자(H-1B) 취득과 취업이민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캐나다로 발길을 돌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급증해 4년 만에 캐나다 취업이민은 9배나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애틀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 해 1만여명 안팎이었던 캐나다 취업이민은 4년이 지난 2018년 9만 여명으로 늘어나 4년새 9배가 폭증했다.
신문은 캐나다로 향하는 하이테크 전문직 노동자들의 캐나다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받기가 매우 어려워진데다, 국가별 취업이민 상한제에 막힌 인도와 중국계 하이테크 노동자들이 영주권 받기가 비교적 수월한 캐나다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취업이민의 첫 단계라 할 수 있는 H-1B 비자는 신청자가 몰려 추첨에 당첨되기부터 어려운데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는 거부율마저 치솟아 미국 대신 캐나다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H-1B 비자 거부율은 지난 2015년 6%에 불과했으나, 2019년엔 24%로 4배나 더 높아졌다.
반면, 캐나나가 도입한 ‘신속입국제도’(Express Entry)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신속하게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외국인 노동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신속입국제도는 캐나다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분야의 높은 수준의 숙련기술자를 비롯해 기술보유자, 그리고 캐나다에서 학업이나 직장 경력자를 우선해 영주권자를 뽑기 위한 방법으로, 짧은 수속 기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신문은 IT대기업 ‘퀄컴’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인도 출신 아난드, 캘리포니아 칼스배드에서 생화학 엔지니어로 일한 샬라카 메인드 등 많은 중국계와 인도계 전문직 노동자들이 미국에서 취업이민을 포기하고 캐나다행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달라지고 있는 IT 업계의 지형도 외국인 노동자들의 캐나다행을 재촉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와 밴쿠버에는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많은 IT기업들이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어 외국인 하이테크 노동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또,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H-1B 비자 발급요건 강화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들에 의존했던 미 기업들도 인력 수급 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로 미국에서 H-1B 비자를 통해 IT 전문직 노동자들을 공급하고 있는 인포시스(Infosys)사의 경우, H-1B 인도 국적자 채용을 대폭 줄이고 미국인 채용을 크게 높여, H-1B 의존도를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H-1B는 미국에서 여전히 가장 많이 찾는 비자 중 하나로 한해 20여만명이 H-1B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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