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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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목사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앓고있는 병은 ‘외로움’이라고 합니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지에 살면서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 하나 없다는 생각이 심장을 파고들때 우리는 견디기 힘든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한 중년신사가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는데 그가 써놓은 유서에 ‘나의 문제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는 독백을 남겼다고 합니다. 남에게 도움을 받고 안받고를 떠나서 자신의 어려움과 고통을 나눌 상대조차 없다는 고독감이 이분을 자포자기하게 만든 것입니다.

성경에 교회를 묘사하는 여러가지 표현들이 있는데 그중 제 마음에 가장 와닺는 명칭은 ‘가족’이란 뜻의 ‘오이코스’입니다. 교회는 일주일에 한번씩 나와 하나님께 예배만 드리고 가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다른 성도들과 한가족 되어 삶을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십자가를 보면 수직과 수평의 만남입니다. 2,000년전 첫 크리스마스 때 자신의 아들을 우리에게 내어주신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사랑과 동시에 형제 자매들간의 수평적인 사랑의 관계가 조화를 이뤄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을 경험하는 곳이 교회인 것입니다. 수직적인 사랑과 더불어 수평적인 사랑을 경험하며 살때 우리는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로마감옥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면서도 기쁨이 넘치는 빌립보서를 쓴 사도바울은 이 수직과 수평의 조화를 잘 이루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자기목숨보다 더 사랑했을 뿐 아니라 주위 형제자매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도 소유했던 사람이었던 거죠. 특히 자신이 오래전에 개척한 빌립보교회의 성도들에게 쓴 빌립보서에 보면 바울이 그들을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빌 1:3-4) 이 서신은 바울이 빌립보교회를 떠난지 10년 후에 쓴 편지입니다. 비록 강산이 한번 변할 정도의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바울과 빌립보교인들은 전혀 시들지 않은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에게 빌립보 성도들이란 ‘생각 할 때마다’ 감사가 저절로 나오는 소중한 사람들, 또 ‘기도 할 때마다’ 기쁨을 주는 사랑스런 사람들이었습니다… 빌립보 교인들을 향해 최고의 사랑을 표현하는 바울의 고백을 들어보세요.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빌 1:8) ‘내가 너희를 가슴 사무치도록 사모하는데… 바로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를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즉 ‘예수님이 너희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이말을 얼마나 확신을 갖고 선포했냐면 ‘너희를 향한 내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하나님을 증인으로 모셔와도 떳떳할 만큼 내가 너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시카고에 있는 모든 한인교회 교우들이 서로를 향해 ‘내가 당신을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모합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서로 생각만해도 감사가 나오고 서로 위해 기도할때마다 기쁨이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맺어진 한가족이 될 수 있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우리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감사할 뿐 아니라 동시에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여러분의 가족과 이웃들을 사랑함으로 성탄의 참된 기쁨을 만끽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