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시를 통해 주시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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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담임/시카고)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 12:10)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각 사람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시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진리에서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에게 육체의 가시, 즉 사탄의 사자를 보내십니다. 이 가시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가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째로, ‘약함’이라는 가시가 있습니다. 여기서 약함이란 ‘영·육간에 튼튼하지 못하여 허약함’을 말합니다. 우리가 가진 것들을 의지하여 살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허약함의 가시를 보내어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 힘을 공급해 주십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 40:31)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능욕’이라는 가시가 있습니다. 능욕이란 ‘업신여겨 욕보임’을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 교만해지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과 욕보임을 당하여 마음에 고통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이러한 가시에 찔리게 되면 회개하고 돌아서서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 ‘궁핍’이라는 가시가 있습니다. 궁핍이란 ‘가난하고 구차함’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가 세상적인 쾌락과 탐욕에 빠져 타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궁핍이라는 가시를 허락하십니다. 우리가 이 궁핍의 가시에 찔리게 되면 물질과 세상을 등지고 오직 주님만을 섬기고 따라가게 됩니다.

넷째로, ‘핍박’이라는 가시가 있습니다. 핍박이란 ‘바싹 죄어서 괴롭게 함’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에게 사회적인 핍박이나 환경적인 핍박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다섯째로, ‘곤란’이라는 가시가 있습니다. 곤란이란 ‘처리하기 어려운 것’을 말합니다. 살림이 어려워지고 일이 손에 잡힐 듯 하면서도 틀어져 버리는 것이 곤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세상에 빼앗기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때때로 우리에게 곤란이라는 가시를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가시가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주님께 세 번 간구하였습니다(고후 12:8).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부모를 가장 많이 의지하는 자식은 잘나고 똑똑한 자식이 아니라 못난 자식입니다. 못난 자식은 자기 힘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늘 부모에게 매달립니다. 부모는 이런 자식을 뿌리칠 수 없어서 힘에 겹도록 그 자식을 돌보아 주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일을 맡기시기 위해 능력을 주기 원하시지만 사람들은 자기 능력만을 의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하기 위해 가시를 보내시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아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곳을 향해 떠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택하여 복을 주시고자 하였으나 그가 완전히 깨어져서 하나님만을 의지하기까지는 무려 2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야곱도 자아가 깨어지기까지 20년의 세월이 흘렀고, 요셉은 13년 동안 눈물의 가시밭길을 걸은 후에야 비로소 자아가 깨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모세는 자기 힘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려고 하다가 실패하여 미디안 광야로 도망갔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40년간 가시밭길을 통과하는 동안 완전히 깨어진 후 80세의 노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켜 가나안 복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복은 우리가 깨어질 때 다가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시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기뻐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도 바울처럼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고 고백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