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혁주의 신앙: 예수님의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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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논문심사위원)

 

예수님은 한 인격이시다. 인격이라는 것은 구별되는 정체성을 뜻한다. 동양 종교는 우주의 실체를 기로 본다. 힌두교는 브라만으로 본다. 이런 것들은 인격이 아니다. 이것들은 일종의 에너지와 비슷하다. 에너지는 나눌 수 있고 붙일 수 있다. 바닷물이 그렇다. 개별적이지도 않고 구별되지도 않다. 그러나 인격은 다르다. 너와 내가 다르다. 이처럼 예수님은 하나의 인격이다. 그런데 이 인격 안에 두 가지 본성이 있다. 인간의 본성이 있고 하나님의 본성이 있다. 여기에서 본성이라는 것은 성격만을 뜻하지 않는다. 즉 온유, 인내, 평화, 슬픔, 기쁨 같은 것에만 한정되지 않고 인간으로서, 그리고 하나님으로서 가진 모든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이란 앞에서 언급한 이런 성품 외에 아픔, 질병에 걸릴 수 있는 연약함, 죽음, 배고픔과 같은 것도 포함한다. 하나님의 본성이란 하나님의 성품 외에 전능, 전지, 기적을 행하시는 초월적 능력도 포함한다. 예수님이 이렇다. 예수님은 하나님이기에 하나님의 모든 본성을 가졌다. 동시에 죄를 제외한 인간의 모든 본성을 가졌다. 죄는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는 모든 것을  (생각, 감정, 행동) 가리킨다. 그 외에 우리와 같은 연약함을 가졌다. 이 두 가지 본성이 하나의 인격 안에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이자 완전한 하나님이다. 어떻게 두 가지 본성이 하나의 인격 안에 존재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한 실체가 하나님이며 동시에 인간일 수 있는가? 물론 이에 대해 인간은 완전히 이해할 수도 없고 대답할 수도 없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를 믿는 이유는 성경의 가르침을 종합해 볼 때 이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성이 무엇을 더 선호하든지 간에 없이 성경이 가르치는 것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개혁주의 신자의 자세이다.

 

역사적으로 그리스도의 이성일격 교리에 도전했던 집단들이 있었다. 첫째, 아폴리나리스 주의자들은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었으나 참된 인성을 소유하지 않았다고 가르친다. 그들은 그리스도가 육체와 혼을 가지고 있었으나, 인간의 영 대신에 신격 로고스, 즉 말씀을 가졌다고 믿는다. 결국 그들은 그리스도의 인성을 제한했다. 둘째, 네스토리우스 주의자들은 그리스도 안에 두 본성을 가진 한 인격이 있다기보다는 두 가지 분리된 인격이 (신적인 것격 인간적인 것) 있다고 가르쳤다. 즉 양성의 통일성을 부인하고 이성이격을 주장했다. 셋째, 유티커스 주의자들은 성육신하신 그리스도 인격 안에 신적 본성 하나만 있다고 가르쳤다. 인성이 신성에 흡수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들은 모두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된다. 인간의 이성적 욕구에 맞게 변형하려다가 이단이 되었다.

 

예수님의 인성이 항상 성화 되고, 항상 거룩하고, 항상 완전할 수 있도록 성령은 충만하게 역사하셨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처럼 성령 하나님이 필요했다. 왜냐하면, 인성을 입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초자연적인 능력에 전적으로 의지하였기 때문에, 항상 말씀을 전파하고, 이적들을 행하시고, 온전히 순종할 수 있었다. 예수님의 끊임없는 기도 생활은 그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존했다는 것을 증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