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혁주의 신앙: 예수님의 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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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논문심사위원)

 

예수님에게는 총 세 가지 직분이 있다. 첫째, 예수님은 선지자이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 용어 자체는 아브라함에게 처음 사용되었지만, 아브라함 이전에도 많은 선지자가 있었다. 에녹이나 노아 같은 사람도 선지자라도 불릴 수 있다. 사실 처음 선지자는 아담이다. 그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고, 그 계시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구약의 선지자 하면 결국 모세가 떠오른다. 모세는 선지자라는 용어와 관련해서 탁월함을 갖춘 첫 번째 선지자로 불린 사람이다. 그리고 신명기 18:15-20에는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이 있는데, 모세 사후에 사람들은 이 선지자를 그토록 기다려 왔다. 이 선지자는 바로 예수님이다. 예수님이 마지막 선지자이고 가장 탁월한 선지자이다. 마호메트가 아니다.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예수님이 오시고 성경이 완성된 후로는 어떤 선지자도 일어나지 않았다. 선지자로서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계시해 주셨다. 성경 말씀을 올바로 해석해 주셨다. 바리새인들과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율법적으로 해석했지만, 예수님은 원래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서 성경 말씀을 본질적으로, 원리적으로 해석해 주었다. 예수님은 육신으로 계실 때도 그랬지만, 오늘날에도 그렇게 하신다. 성경 말씀과 예수님의 영으로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계시해 주면서 선지자의 직책을 수행하신다.

둘째, 예수님은 제사장이다. 제사장이라는 용어는 멜기세덱과 관련하여 처음으로 언급된다. 그리고 시편 110:4은 예수님이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물론, 멜기세덱 이전에도 여러 제사장이 있었다. 노아, 아벨도 제사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도 제사장이다. 그리고 훨씬 이전에 아담이 제사장이었다. 타락하기 전 아담은 피의 제사가 아닌 순종의 제사를 드림으로 하나님께 나아갔다. 그러나 타락한 이후로는 피의 제사를 통해서 죄를 씻지 않고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제물로 드리신 마지막 제사장이다. 예수님이 자신을 제물로 드리던 날 휘장이 찢어지고 성전의 기능이 끝남으로 더 이상 제사장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예수님은 우리의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시고 우리를 하나님께 화목 시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셨다. 그리고 그는 계속하여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며, 그의 완전한 성찬이 주는 유익들을 우리에게 적용하신다.

셋째, 예수님은 왕이다. 마지막 왕이다. 인류 역사상 맨 처음 왕은 아담이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천지 만물을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주셨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왕으로서 우리를 그 자신에게 복종케 하며, 우리를 다스리고 보호하며, 세상과 우리 안에서 마귀 사탄의 왕국이 물러가게 하고 하나님의 왕국이 증가하게 한다.

예수님을 따르는 주님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이 삼 중직을 인정해야 한다. 예수님의 선지자직을 인정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있는 성경을 무오한 계시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수님을 제사장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대리 속죄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왕권을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과 세상, 국가가 성경 말씀으로 통치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교회의 왕일 뿐만 아니라 세상의 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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