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겸손 눈물 그리고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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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바울은 에베소에서 복음을 전할 때 3가지의 영적 도구를 가지고 헌신했습니다.

첫번째 도구는 겸손입니다. 겸손이란 자신의 생각과 판단과 뜻은 완전히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의 뜻만 절대 순종하는 겁니다. 예수님은 겸손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공생애 중 주님께서 가장 갈등하신 때는 바로 십자가 수난을 당하기 전날 밤이었습니다. 당시 마음 상태를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고 표현하셨을 정도입니다. 십자가 죽음을 피하고 싶은 자신의 뜻과 십자가를 져야한다는 하나님 뜻 사이에서 깊이 고뇌하셨던 겁니다.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 깊은 곳으로 들어가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세 번의 기도 끝에 주님은 자신의 뜻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자신을 철저히 죽이는 겸손을 통해 순종의 자리로 나갈 수 있었던 겁니다. 바울은 주님의 모범을 철저히 따르며 헌신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계획 그리고 뜻은 다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 뜻에 철저히 순종하는 겸손함으로 천국 복음을 전파한 겁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선 바울의 겸손을 통해서 에베소에 건강한 교회를 세우셨을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복음을 듣게 되는 놀라운 역사를 행하셨습니다.

두 번 째 도구는 눈물입니다. 이 눈물의 의미는 주님의 눈물에서 찾아야 합니다. 바울이 행한 눈물의 헌신도 주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그대로 따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눈물에 담긴 뜻을 알기 위해선 주님 기도하시던 겟세마네 동산으로 다시 가보아야 합니다. 히브리서 5장 7절 말씀은 예수님께서 심한 통곡과 눈물로 하나님께 간구와 소원을 올리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동산 깊은 곳에서 기도하시던 주님은 왜 통곡하며 눈물을 흘리셨을까요? 제발 살려달라고 우셨을까요? 아닙니다. 기도하는 중, 인간의 절망적인 처지를 떠올리신 겁니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는 죄와 사망의 감옥에 갇혀, 하나님의 형상은 다 잃어버린채, 곧 닥칠 멸망을 아무 소망 없이 기다리고 있는 그 불쌍한 모습이 주님 마음에 담긴 겁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뜻을 믿고 순종하겠으니,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 불쌍한 인간들을 꼭 구원해달라고 기도하신 겁니다. 주님의 눈물엔 자기들이 죄와 사망의 길을 걷고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영혼들을 향한 긍휼로 가득했던 겁니다. 바울도 주님의 눈물을 가슴에 담고 천국 복음을 전한 겁니다. 이대로 놔두면 영원한 불못에 던져질 영혼들이 불쌍해서 눈물 흘리며 복음을 전한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 바울의 눈물 위에 에베소 교회를 세우신 겁니다.

바울은 마지막 도구를 시험이라고 말합니다. 시험이라는 단어를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반드시 시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먼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바울은 에베소에서 사역하는 동안 많은 시험을 만났습니다. 바울은 그곳에서 겪은 시험의 심각성을 고린도후서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고, 그래서 마치 사형 선고를 받은 자와 같았다. 이 편지를 쓴 곳이 바로 에베소였습니다. 그러니 생생한 고백인 겁니다. 이 고백 후에 바울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살 소망조차 끊어진 그 시험 때문에 자기를 철저하게 내려놓고 하나님만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영성이 깊어졌다고. 그 결과 당장이라도 자신의 숨을 끊어놓을 것같던 시험도 이길 수 있게 되었다고 선포하고 있는 겁니다. 종합해보면, 바울이 시험이라는 단어를 통해 우리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이렇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반드시 시험이 따르기 마련이고, 그 시험을 이기는 방법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

믿음의 성도들에겐 맡겨진 사명이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천국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겸손과 눈물과 시험, 이 세 가지 도구를 사용해서 풍성한 열매를 거두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