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통을 대하는 자세 1

1347

서상규 목사/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담임

 

휠체어에 앉은 한 학생이 무대위로 올라옵니다. 온몸은 오그라져서 휠체어 속에 마치 폭 파묻힌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의 얼굴은 어쩔 수 없는 고통으로 한껏 찡그려져 있었습니다.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오는 그의 숨소리는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것처럼 답답하고 거칠었습니다. 이제 그가 힘겨운 숨을 몰아 쉬며 반주에 맞춰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호흡이 고르지 못해 한 소절도 부르지 못하고 숨을 거칠게 몰아 쉬어야 했고 입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도대체 무슨 가사 내용인지도 알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 학생은 근이앙증이라는 무서운 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길바닥에 쓰러집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날이 갈수록 그 횟수가 많아지고 결국 걷지 못하게 됩니다. 그제서야 병원으로 달려가 보지만 곧 근이앙증이라는 불치의 병임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을 보이다가 점점 온 몸으로 번지며 이제 그 아이는 꼼짝없이 자리에 누워있어야만 하는 신세가 됩니다. 그리고 점점 온 몸의 근육이 말라버리다 마침내 숨을 쉬는 허파의 힘마저 빠져버리면 호흡곤란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실로 끔찍하고 무서운 병입니다. 그 학생은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일그러지는 얼굴로 나와 같이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용기가 되고자 노래를 준비했노라고 말합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 저 어린 학생에게 이렇게 무서운 고통이 임해야만 하는가? 이 세상에는 영문도 모른체 고통과 시련 속에서 어렵게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성경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고난에 처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는 욥입니다. 욥은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악에서 떠난 자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는 동방에서 가장 큰 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는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요 세상에서는 가장 큰 자로 인정받으며 평화롭게 살던 욥에게 청천벽락과 같은 소식들이 들이 닥치게 됩니다. 스바사람이 소떼를 빼앗고 종들을 죽였습니다. 하늘에서 갑자기 불이 내려와 양떼와 또 그의 종들을 다 죽였습니다. 갑자기 갈대아 사람들이 달려들어 약대를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그의 모든 재산이 일순간에 다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욥 1:13-19) 그러나 이것보다 더욱 큰 고난의 소식은 바로 사랑하는 열 자녀들이 폭풍으로 인해 한순간에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난은 여기서 그치질 않고 욥 자신마저 끔찍한 악창이 나게 되어 흉한 몰골로 변해 버린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의 아내는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키느뇨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 1:9)는 무서운 말을 남기고는 떠나 버립니다. 세상의 사람들은 그들에게 고난이나 고통이 닥칠 때 이렇게 욥의 아내처럼 말합니다. 도대체 하나님은 어디 있는가? 하나님께 원망하며 하나님께 소리 높여 따지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인들이라 할지라도 우리들에게 이르러오는 고난을 인하여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그러나 고통과 고난이 닥쳐올 때 우리는 먼저 그 고통과 고난의 근원이 어디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욥이 당한 고통과 고난은 누가 주는 것이었습니까? 욥기서는 분명히 기록하기를 욥에게 몰아 닥친 고난의 폭풍은 사단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말해 줍니다. 하늘에서 있었던 장자의 회의에 사단이 나타나서 하나님께 고소합니다. “하나님께서 악에서 떠난자라고 하시는 욥이 괜히 하나님을 잘 섬기는 줄 아십니까? 아닙니다. 그가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그를 감싸고 돌기 때문입니다. 그에게서 하나님의 축복을 거두어 가보십시오. 아마 그러면 하나님을 저주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고난이 있는 것은 우리를 어떻케 해서든 죄의 구렁으로 몰아넣으려고 하는 사단이 우리를 고소하고 비난하여 우리를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서 끊으려고 하는 술책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사단은 지금도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분명히 죄의 삯은 사망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저 지구에 사는 죄를 지은 인간들은 멸망 당할 저주받은 존재들이니 고통과 비참함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그 베푸시는 사랑을 거두어보십시오 그러면 그들을 아마 당장 하나님을 욕하고 떠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이 고난의 세상에서 사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모든 고난의 이유인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수께서 당하신 십자가의 고통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삶의 고통과 고난으로 인해 원망을 받아야 할 존재는 하나님이 아니라 사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