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과거의 실패와 성공을 잊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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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레익뷰언약교회 담임목사(시카고)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빌 3:13)

열매 맺는 삶의 첫번째 비결로 ‘갈급한 심령을 회복할 것’을 강론한 바울은 그 두번째 비결로 빌립보서 3장13절를 통해 ‘뒤에 있는 것을 잊어 버려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앞에 있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기 위해서는 먼저 과거의 실패와 성공을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 자신도 열매 맺는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잊어 버려야 할 것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첫째는 과거의 죄와 실패입니다. 바울은 과거에 십자가의 원수로 교회를 핍박하는데 앞장섰던 사람입니다. 그가 회개하고 전도활동을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스데반을 죽인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복음을 전한단 말이요? 아니 기독교인들을 그렇게 못살게 굴던 당신이 교회를 세운다고요? 이게 우리를 다 잡아 넣으려는 속임수가 아니요?’라는 야유를 퍼부우며 그를 낙심케 했을 것입니다. 만약 그가 과거의 실수에 연연했다면 ‘그래 맞아. 나같은 사람은 전도자가 될 자격이 없어’라는 약한 마음을 갖고 도중하차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 8:1)라는 믿음으로 과거의 실패의 굴레에서 완전히 해방받고 앞을 향해 달려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이 잊어야 할 두번째 요소는 과거의 성공과 업적이었습니다. 바울은 유대인 중의 유대인으로 그야말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당시 최고 명문인 가말리엘 학당에서 교육을 받고 율법적으로 흠이 없는 생활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만난 후에는 교회개척과 제자훈련, 그리고 세계선교 분야에서 당세대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만약 그가 과거의 성과들을 잊어버리지 않았다면 그는 교만의 시험에 빠져 패망의 길로 들어 서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고백하며 그의 모든 업적을 하나님이 하신 일로 여김으로 끝까지 초심을 잃지않고 신앙의 경주를 완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열매 맺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과거의 실패와 성공을 잊어버려야 합니다. 과거의 죄와 허물을 진심으로 회개하셨다면 하나님은 이미 용서하셨을 뿐 아니라 기억도 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죄를 동에서 서가 먼 것처럼 옮기셨다 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계에서 바로 옆에 있는 은하계까지의 거리만 해도 250만 광년이고 우주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가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먼거리인 것을 생각할 때 이 약속은 우리가 진심으로 회개한 죄들을 하나님은 영원히 기억하지 않으심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과거에 지은 죄나 실수를 들먹이며 원수마귀가 낙심케 할 때 하나님께서 온전히 용서하셨음을 믿고 앞으로 전진하시기 바랍니다. 이와 동시에 우리를 통해 이뤄진 아름다운 일들도 모두 다 하나님이 하셨음을 겸손히 고백함으로 교만의 시험과 온갖 무거운 짐들을 벗어 버리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전력질주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