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교황의 방북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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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하여 교황에게 방북요청을 전달하고 교황이 일단 구두상으로 수락한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연 교황이 방북을 할 것인지는 미지수 이다. 종교의 자유를 철저히 규제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 파급효과 또한 크기 때문이다. 교황의 방북관련 뉴스와 관련하여 많은 미국인들도 점점 북한의 비핵화를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철저히 공산주의 기만전술과 선전선동 전술을 구사하여 대한민국 적화를 목표로 핵을 유지할 것이다. 교황의 방북에 관련하여 지나치게 한국언론들도 확정 보도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교황 방북과 관련한 언론, 특히 방송사의 보도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상대편 당사자의 정확한 의사를 전혀 확인하지 않은 보도이며, 과장과 비약, 추측이 난무한다. ‘교황, 방북요청 사실상 수락’, ‘초청장 오면 무조건 응답, 나는 갈 수 있다’. 지상파 방송 3사SBS, KBS, MBC 및 JTBC의 뉴스 보도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표현이다. 이들은 보도에서 교황이 사실상 방북 요청을 수락한 것처럼 기정사실화 했으며, 교황의 방북이 조만간 성사될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바티칸 뉴스’는 파롤린 교황청 국무장관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구두로 관심을 보이는 형태의 첫 단계’이며 ‘평양방문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다, 공식화하려면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 바티칸 뉴스는 ‘한국 측은 교황의 방북 의사를 확인하였다고 하지만 국무장관은 ‘이런 종류의 방문은 진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8일~19일 이틀간 국내 언론사 보도에서 바티칸 측의 공식 입장을 언급한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전하는 말에 의존해 보도했으며, 통역이 전한 ‘갈 수 있다(available)’라는 말을 ‘사실상 방북 수락’으로 비약, 확대해 보도했다. 한편 CNN은 ‘한국 대변인’의 발언이라고 소개하며 ‘교황이 김정은으로부터 방북 초청을 받았으며 북한 초청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바티칸은 교황이 받아들일지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고 전했으며, ‘북한을 방문한 교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방북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데, 핵포기 약속, 미국의 상응한 조치까지 나왔다. 앞서가는 것도 모자라 시나리오를 쓰는 수준이다. 김정은과의 만남, 미사, 북한 사회의 개방, 모두 사실이 아닌 소설이다.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교황의 방북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CNN은 바티칸이 아직 방북 수락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보도했다. 또한 국내 방송사들은 교황의 방북으로 북한의 비핵화가 가속화될 것이며, 북한이 ‘정상 국가’로 발돋움 해 대외 개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CNN은 북한이 종교를 억압하는 국가라는 엄연한 현실, 그리고 교황의 방북에서 우려되는 점과 기대되는 점을 함께 보도하고 있다. 북한의 종교 박해, 특히 기독교에 대한 경계심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캐나다인 목사인 현수림 목사는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려 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중노동을 포함, 2년 반 동안 수감되었다. 그리고 시애틀의 기독교 선교사인 케네스 배씨는 종교 활동을 통해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로 2년 동안 수감되었다. 석방된 후, 그는 CNN에서 그가 힘겨운 노동 캠프에 보내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대한민국 적화에 여려 가지 선전 선동전략을 지속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북한이 교황의 방북을 요청한것은 카톨릭 교도가 많은 미국과 서구사회에게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에 대한 친북방향을 이끌기 위한 기만 전술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이러한 식으로 지난 수십년간 시간끌기 전략, 전술을 펼치면서 미국 본토공격이 가능한 핵무기, 대륙간 탄도 미사일 개발과 제조에 성공했다. 지금도 미.북간 협상이 지리하게 시간이 가더라고 미 본토 타격용의 대륙간 탄도탄, 1년간 연료주입없이 은밀하게 미 본토에 접근할 수 있는 핵 추진잠수함의 완성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북한정권에 대한 교체 없이 이렇게 시간만 보내는 것은 과거에 미국이 북한에게 시간을 주면서 핵 완성을 시켜준 것의 재판일 뿐이다. 적지 않은 반북단체들도 북한에 대한 기만전술에 대하여서는 동의하고 있으나, 해결방법으로는 미국에 대한 대북 군사공격등을 지속적으로 주장한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미국 정보 관계자들과 미국관리,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본 결과, 미국은 대북 군사적 타격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대북심리전을 하도록 설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