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군중심리(Herd Mentality)

1882

하재원 공인재정상담가

 

요즘 심심치 않게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질 것 같아요, 무역전쟁으로 인하여 주식시장이 폭락하지는 않을 까요? 이 같은 불안심리는 이성에서 비롯된 것 이라기 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하는 말에 휩쓸린 경우가 많습니다. 즉 군중심리에서 기인한 것 입니다.

동물의 왕국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영상이 바로 얼룩말같은 동물들이 커다란 무리를 지어 내달리는 장면입니다. 이들은 왜 이렇게 한 방향으로 죽기를 다해서 뛰는 것일까요? 대부분 그들의 무리뒤에 사자와 같은 맹수가 쫒아오기 때문입니다. 한마리의 사자가 쫒아옴으로 작게는 수십마리에서 수백마리의 짐승들이 앞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 채 내달리게 됩니다. 맨앞에 있는 짐승은 뒤에서 미니까 뛰게 되고, 중간에 있는 짐승은 앞에서 뛰니까 따라간답니다. 그 수백마리 중 거의 대부분은 왜 뛰는지를 모르고 그냥 모두 남이 뛰니까 같이 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중에 사자에게 진짜 잡혀먹는 숫자는 한, 두마리에 지나지 않지만 영문모르고 내달리다가 벼랑으로 떨어져 죽는 숫자가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이같은 짐승들의 군중심리를 미국의 인디안들은 사냥에 활용해 왔다고 합니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늑대와 춤을”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몬타나와 와잉오밍주에는 버펄로가 많이 삽니다. 그 것들의 평균 몸무게는 약 이천파운드가 넘는다고 하며 점프를 하면 약 6 피트까지 한다고 하니 그 힘이 엄청납니다. 이렇게 엄청난 힘을가진 버펄로를 사냥할때 사람이 힘으로 제압하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연구해낸게 바로 이 버펄로들의 군중심리를 이용하는 사냥 법 입니다. 버펼로 떼가 모여 있는 후방으로 다수의 인디언들이 곰과 같은 맹수의 가죽을 뒤집어 쓰고 조용히 다가 갑니다. 그리고 앞쪽의 주변에도 군데 군데 짐승가죽으로 변장을 한 인디언들이 잠복을 하고 기다리게 됩니다. 신호가 가면 후방에 잠복했던 인디언들이 큰 고함과 함께 버펄로 무리로 돌진을 시작하면  편안히 쉬던 버펄로 떼는 공포(Panic)상태에 빠져 앞으로 본능적으로 내달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의 앞길의 주변에는 또다른 인디언들이 나타나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앞으로 곧장 내달리도록 유도를 합니다. 살기위해 죽기살기로 내달리는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들의 앞에는 이미 인디안들이 유도해 놓은 커다란 절벽이 있었고 그 버펄로 떼들은 그 절벽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인디언들의 밥이 됩니다. 인디언들은 힘에서 절대적으로 열세 였음에도 불구하고 버펄로의 공포에 반응하는 군중심리를 이용해 손쉽게 이들을 포획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현대인에게도 버펄로와 같은 군중 심리가 있어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을 지배합니다. 왜 달리는지를 돌아볼 시간없이 무조건 앞사람을 따라서 달리는 것입니다. 친구가 큰 집을 사니 큰 집을 사고, 옆집이 고급승용차를 사니 나도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자신이 원했고 이성이 지배한 삶이 아니라 목표도 없이 떠밀려서 살아온 삶 앞에서 여러가지 후회와 불안의 마음이 생겨나게 됩니다.

다시 위에서 예를 든 버펄로 사냥으로 돌아가서 잠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버펄로 입장에서 자신들을 잡아먹으려하는 인디언들의 평균 몸무게는 자신들의 십분의 일도 안되는 약 백오십 파운드 정도이며 그 힘은 자신들의 이십분의 일도 안될 것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버펄로가 훨씬 우세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앞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패하게 되는 원인은 바로 공포(Panic)라는 마음의 병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위험을 실체보다 훨씬 과장되게 봄으로서 자신을 스스로 무너지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들이 도망하지 않고 반대로 뭉쳐서 이 인디언들에게 돌진을 했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왔을까요?

우리 삶에도 어떤때는 사자가 따라오고, 때로는 인디언이 따라 오기도 합니다. 불경기, 자연재해, 주식시장 폭락과 같은 어려움은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 것들을 이겨나갈 힘과 능력이 있습니다. 소란스런 주위에 횝쓸리지 말고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에 초점을 맞추어 버릴 것은 버리고 다듬을 것은 다듬으며 나아간다면 기나긴 인생여정에서 마추지는 많은 어려움을 훌륭히 극복할 수 있을 것 입니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