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리스도만 전하라

1494

강민수 목사(레익뷰언약교회 담임/시카고)

 

“요한이 드러내어 말하고 숨기지 아니하니 드러내어 하는 말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한대 21 또 묻되 그러면 누구냐 네가 엘리야냐 이르되 나는 아니라 또 묻되 네가 그 선지자냐 대답하되 아니라” (요 1:20-21)

땅끝까지 이르러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성도들은 어떤 삶의 자세를 갖어야 할까요? 예수님을 증거하는 일에 일생을 헌신한 세례요한의 삶을 통해 답을 찾을 수 있는데 첫째는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것이며 둘째는 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만 전하는 것입니다.

세례요한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찾아와 그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했을 때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오직 예수님만 전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를 메시야로 생각했을 때 세례요한은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그러면 당신이 메시야 전에 오리라 예언된 엘리야입니까?’라고 사람들이 반문했을 때 일찍이 그가 장차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사역할 것이라는 천사의 예언이(눅 1:17)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는 그가 엘리야의 능력으로 사역을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던 것처럼 환생한 엘리야는 아니다는 뜻도 있지만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쏟지 않고 오직 예수님에게만 주목하기 원하는 마음이 묻어있는 대답이었습니다. 그 대답을 들은 사람들이 그러면 그가 신명기 18장에서 모세가 예언한 그 선지자인지 물었지만 그 때도 세례요한은 간단히 ‘아니다’라고 한마디로 대답했습니다.

세례요한이 자신에 대한 3가지의 질문에 점점 더 짧게 대답한 것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나는 아니라,’ ‘아니라.’ 세례요한은 구세주 예수님에 대해 증거하러 온 사람이었기에 자기 자신이 주목 받고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이런 세례요한의 모습을 보고 답답했던지 사람들이 ‘그럼 도대체 당신은 누구요?’라고 질문했고 세례요한의 대답을 경청하기 위해 아마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그들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사람들 앞에 자기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세례요한이 자신을 천사를 통해 예언되었고 하나님께 보내심을 받은 선지자로 소개했다면 만인의 존경과 대접을 받으며 편하게 사역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겸손히 “나는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다”라고(요 1:23) 대답했습니다. ‘소리’란 전할 메시지만 전달하고 사라지는 존재입니다. 이름도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잠시 사용되고 없어지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세례요한은 자신을 광야에서 예수님을 선포하고 사라질 소리로 여기며 오직 예수님께만 초점을 맞추는 삶을 살았습니다. 얼마나 겸손하고 성숙한 모습입니까?!

여러분은 예수님의 증인으로서 어떤 마음자세를 갖고 살고 있으십니까?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기를 원하는 마음과 예수님을 알아주기 원하는 마음 중 어느 마음이 더 큰가요? 여러분은 자기 자랑을 더 많이 하십니까, 아니면 예수님 자랑을 더 많이 하십니까? 사람들이 여러분을 칭찬할 때와 예수님을 찬양할 때, 언제 더 기쁘고 행복하십니까? 우리는 예수님에 대해 증거하고 사라질 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짙은 향기를 발산하고 복음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여러분의 삶을 통해 사람들이 신선한 충격을 받고 고개 돌려 여러분을 쳐다볼 때 여러분은 온데간데 없고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그 자리에 나타날 수 있는 그리스도의 증인들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