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리스도의 향기

1883

강민수 목사(레익뷰언약교회/시카고)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네가 누구냐 물을 때에 요한의 증언이 이러하니라 20 요한이 드러내어 말하고 숨기지 아니하니 드러내어 하는 말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한대” (요 1:19-20)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사람으로 오신 성자 하나님 예수님에 대해 우리가 보일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반응은 무엇일까요? 먼저는 그를 구세주로 믿고 영접하는 것이요, 둘째는 그에 대해 증거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의 저자 사도요한이 아닌 또 하나의 요한이 요한복음 1장에 등장하는데 그는 예수님을 증거하기 위해 왔던 세례요한입니다.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 온 세례요한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기 위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데 첫째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해야 한다는 진리를 였볼 수 있습니다.

세례요한의 삶과 사역을 보고 사람들이 그를 구약성경에 예언된 구세주 그리스도인줄로 생각할 정도로 세례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1장 19-20절에 기록된 것처럼 유대인들은 사람들을 보내어 세례요한에게 그가 누구인지 물었고 그 질문이 ‘당신이 우리가 기다려 온 메시야 그리스도이시냐?’는 뜻이었음을 안 세례요한은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세례요한은 이스라엘이 400여년동안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던 영적 암흑시대에 태어났습니다. 미국역사의 거의 두배나 되는 이 긴 시간동안 하나님을 떠나 죄악속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시며 하나님은 그의 입을 굳게 다무셨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떠나 오직 이 세상의 쾌락과 정욕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그 어디에서도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던 영적 암흑시대였었습니다.

그러나 1세기 초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세례요한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는니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정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살고 있었지만 세례요한은 편안하고 호화로운 삶을 포기하고 요단 강가 광야에서 살면서 불편한 낙타 털옷을 입고 부실한 메뚜기와 석청으로 끼니를 때우며 복음만을 외치는 이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았습니다. 세례요한은 레위지파 제사장인 사가랴의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얼마든지 평탄한 삶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소유했었습니다. 더군다나 늦둥이 아들이었기에 아빠,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원하는 것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례요한은 이 세상의 편안하고 화려한 생활을 포기하고 낮에는 뜨거운 햇빛이 내려 쪼이고 밤에는 찬바람에 몸을 움추려야 하는 허허벌판에 홀로 살면서 제대로 된 음식도 먹지 못하고 오직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수님을 믿고 영접할 수 있도록 회개의 메세지를 외치는 일에만 전념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다른 선지자들과 달리 세례요한은 단 한번의 기적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의 권리 조차 포기하고 영혼구원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그의 삶을 보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통해 회개하고 세례 받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한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벌이 꽃을 찾아가나요? 아니면 꽃이 벌을 찾아가나요? 벌이 꽃을 찾아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에 앞서 꽃의 향기가 벌에게 갔기 때문에 그 향기를 따라 벌이 꽃에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증인들도 예수님의 향기를 발하는 삶을 살 때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우리 속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 나올 것입니다. 우리가 Good News 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이 Good News 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가 만발하여 수많은 유대인들이 세례요한에게 찾아 나왔던 것처럼 영적으로 갈급한 수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을 통해 예수님을 찾아 나오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