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 때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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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것이 변한다. 내가 한국을 떠날 때와 지금, 한국도 나도 많이 달라진 것을 본다. 결혼하기 전과 후가 같을 수가 없다. 생각과 삶의 현장이 당연히 달라진다. 사람 구실 할수 있을까 생각되던 아이가 놀랍게 훌륭한 사람이 되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부자나 가난이 한 사람의 운명이 되지는 않은다. 개인만 아니라 나라와 역사에서 보는 일이다.

6.25전쟁이 일어나고 내가 살던 경상도 일부 외에는 전부가 적군에 넘어간 때 유엔의 참전과 도움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은 세계와 지도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참전한 나라 중에 아프리카 에티오피아가 있다. 그 나라는 근대화 무장의 이태리 침공을 받은 때 우방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너무나 힘들게 독자적으로 저항하며 격퇴한 경험을 가진 살라시에 황제가 유엔 창설에 함께 하고 한국을 돕겠다고 참전을 결정하였다. 당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바닥에서 두 번째였음을 나이 70이 넘은 사람은 알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아프리카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잘 사는 나라에 속하였다. 그 때의 형편이다.

한국은 많은 나라의 도움으로 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나 별보기 운동, 절약운동으로 오늘 세계 10대 부강 국가의 반열이 되었다. 반면 에티오피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한다. 공산 사회주의 체제가 들어와 모든 부와 정신체제를 무너뜨린 것이다. 자체적 저항 운동으로 공산체제를 퇴치한지 한 세대가 지났지만 아직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한보다 월등하게 부요하던 북한에 일어난 참상과 같은 것이다.

경제 형편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하다. 사람이 부를 창출하지만 부가 사람을 새롭게 하는 것은 아니다. 옛날의 생각과 생활 습관을 그대로 고집할 수가 있다. 시대가 달라진 근대화와 부요함 가운데 나는 생명과 자유,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는데 공헌하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나 중심의 이기적인 욕심과 생각으로 살고 있는가? 그 때와 이제가 어떠한지 스스로 물어본다.

바울은 성도들에게 그 때와 이제를 기억시킨다. 곧 그리스도 밖에 있을 때와 안에 있을 때를 말한다. 죄와 죽음에서 용서와 생명으로 옮겨진 사람이 되어 그에 맞게 사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속 사람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복음의 힘은 그 때와 이제의 변화에 있다. 술과 도박, 음란과 폭행에 중독이던 최치량이 예수를 만나 완전히 새사람이 된 자체가 가정과 주변에 생명 복음의 증거가 되었다. 이것이 복음 전파의 현장이요 역사라 오늘도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계속 일어나고 있다. 개인이 새로워지면 사회와 나라에 변화가 온다. 스칸디나비아는 해적떼 바이킹의 고장, 약탈과 살륙의 땅이었다. 여기 복음이 들어가자 변화가 왔다. 이들은 전란 후 서울에 메디컬 센터를 짓고 많은 사람을 치료하던 중 죽을 병이 걸린 가난한 한 여인을 수술하고 생명을 회복시켰다. 그 여인이 내 아내가 되어 오늘까지 함께 생명 사역을 하는 것은 복음의 은혜요 축복이다. 바이킹 후손은 미네소타에서도 고아 입양, 난민 환영으로 생명을 나누고 있다. 그때와 이제, 어떤 변화가 있나? 무엇이 그 변화를 일으켰나? 복음과 변화에 희망과 내일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