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를 누구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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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시카고

얼마전 방영된 아시안 어메리칸이라는 프로그램은 미국에 아시아 사람들이 어떻게 와서 정착하게 되었는가를 보여준다. 미국의 꿈을 가졌지만 그들은 미국의 각종 필요를 채워주는 노동자로 와서 고생과 학대 속에 자녀를 낳고 대대로 살며 여기가 내 땅이요 내 나라라 하나 여전히 외면과 차별을 당한다. 세계적 전염병 와중에도 그것을 아시아에서 온 것이라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한다. 작년은 유대인 혐오도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런 형편에 소수인종은 대개 주류 이웃과 별로 관련 없이 섬처럼 살고 있다. 법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동등하지만 실제는 인종만 아니라 여성도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 한국에서도 옛부터 다른 인종을 향해… 놈이라고 부르며 경멸한 것은 사람 속에 있는 기본 모습처럼 보인다.

나를 누구라 하나? 우리는 Korean-American 곧 코리안이면서 아메리칸이라 하는데 어떤 2세 목사는 자기는 코리안도 아니고 아메리칸도 아니라 그 중간에 있는 점에 불과하다는 가슴 아픈 말을 하였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자기 존재가 인정되지 못하는 것이다. 교회는 인종을 넘어 그리스도에게 속한 그리스도인이라 하지만이들도 사회에서 격리를 당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향하여 너희는 신들이요 지존자의 아들이라 한다(시82:6). 여기 신들은 하나님의 일반명칭 엘로힘으로 하늘의 신적 존재들, 하나님의 아들들, 하나님 앞에 함께 모이는(시82:1 욥1:6)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사자들이다. 땅에서도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전하고 행하는 선지자,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는 왕과 통치자, 재판관,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나님께 충성하고 헌신하는 사람을 말한다. 하나님은 모세를 바로에게 신이 되게 하였다(출7:1). 하나님이 선택하여 그의 영과 말씀을 부어준 사람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본래 사람의 모습이다.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그 코에 생기 곧 그의 영을 불어넣으니 그가 생령이 되었다는 것은 그의 본질이 하나님과 같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의 말씀 듣고 행하는 하나님의 친구요 신으로 서로의 위치와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게 된다.

하나님은 어디 속박되지 않은 자유자이기에 사람에게도 자유를 주셨으나 사람은 그 자유로 하나님을 떠나니 하나님의 영이 그를 떠나고 사람은 단지 육체만 남았다. 영이 떠나자 육체는 흙이라 죽어 흙으로 돌아간다. 하나님처럼 살도록 되었던 사람이 육체를 택한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을 신이라 하였으나 그들은 사람처럼 넘어지고 죽는다.

이런 사람을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아들 예수로 세상에 오셨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자 유대교 지도자는 그를 받아드리지 않고 오히려 신성모독이라고 고발하였다. 그러나 누구든지 예수를 믿고 영접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게 하였다(요1:12). 하나님의 아들은 영으로 하나님을 닮게 되어 천국에 들어가고 천국을 소유한다.

그리스도인이요 직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하나님의 영으로가 아니면 육체로 살게 된다. 초대교회가 교리와 권위 문제로 논쟁과 분리가 심해지자 로마 황제 콘스탄틴은 니케아에 교회 지도자를 모으고 시82:1,6을 읽으며 그들이 신들처럼 하나되기를 당부하였다. 인종과 사상은 서로 나누어지고 대립하고 소외를 가지지만 내가 신이요 지존자의 아들인 것을 인정하면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게 되고 나아가 남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용납하고 이로서 교회가 하나되고 사회가 하나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