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낙엽과 노병(늙은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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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예비역 육군대령(시카고)

 

봄을 알리는

새싹들이 푸르고 푸른 잎세들이

꽃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별들이 날아와 사푼히 앉아

매미들이 부르짖는 진군나팔 소리

 

세월이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고

어느덧

잎세들이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

낙엽은 땅(大地)위에 뒹굴어 간다

 

낙엽 잎세들이 말한다

외로운 노병(老兵)은 말한다

“나라를 위해 이 목숨을 바쳤노라고―

오직 사라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