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날마다 승리하며 사는 신앙생활의 비결

1907

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담임)

예수님을 믿고 거듭난 사도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2:20)고 고백합니다. ‘나는 죽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는 이 믿음이 바울의 일생을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오늘 사도 바울의 고백을 통해 알 수있는 ‘날마다 승리하며 살아가는 신앙생활의 비결’이 무엇일까요?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합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사도 바울은 교회를 핍박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의 옛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자, 예수님을 아는 지식을 가장 고상히 여기고 예수님을 위하여 다른 모든 것을 해로 여겼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얻기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겼던 것입니다(빌 3:8). 우리 역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순간, 우리의 옛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히고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새 사람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죄에게 종 노릇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롬 6:6).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고 난 후에도 여전히 죽지 않은 내 자아가, 내 옛사람이 자꾸만 나로 하여금 내 뜻과 내 고집대로 살아가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우리의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날마다 죽었기 때문입니다.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 죽은 사람은 송곳으로 찔러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욕을 해도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때 자신의 생각과 주장과 욕망이 함께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람은 불쾌할 것도, 실망할 것도, 억울할 것도 없습니다. 칭찬을 듣는다고 해서 교만할 것도 없고, 책망이나 비방을 받는다고 해서 불쾌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야 합니다. 나의 지식과 경험이 죽어야 하고, 교만과 아집과 자존심이 죽어야 합니다. 나의 불순종이 죽어야 하고, 분노하고 미워하는 내가 죽어야 합니다. 날마다 나의 옛사람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음으로써 다시 새롭게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나 자신을 죄에 대하여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겨야 합니다(롬 6:11).

그러나 내가 죽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삶은 우리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앤드류 머레이 목사님은 그의 책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의 특징을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거나 그분의 발자취를 따르는 일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우리 힘으로 얼마든지 예수님처럼 살아갈 수 있고 또 그렇게 살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스스로는 그 모양을 흉내조차 낼 수 없다. 그런 삶은 오직 그리스도께만 속한 삶이기 때문에, 주님이 성령으로 친히 우리 안에서 그런 삶을 살게 하실 때에 가능하다’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성경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고 말씀합니다.

지금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든지, 어떠한 문제가 있든지 주님께 모두 맡기십시오. 그리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십자가에서 흘러내리는 예수님의 그 피가 강물을 이루어서 우리의 절망적인 환경을 적시고, 우리의 깨어진 가정을 적시고, 우리의 심령 깊은 곳을 적셔서 우리를 새롭게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