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남을 섬기는 예수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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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목사
레익뷰 언약교회
강민수 목사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빌 2:7)

참된 화평을 이루기 위한 필수조건인 겸손한 마음을 갖기 위해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함을 강조한 바울은 빌립보서 2장에서 예수님이 보여주신 세가지 겸손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예수님의 마음’에 이어 7절에 기록된 우리가 배워야 할 두번째 겸손의 모습은 ‘남을 섬기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섬김과 경배를 받기에 합당한 분이지만 죄로 인해 멀어진 하나님과 사람들 관계에 화평을 이루시기 위해 겸손히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지심으로 오히려 우리를 섬기러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영광과 존귀의 모습을 벗으시고 발가벗은 갓난아이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고 또한 십자가 위에서 발가벗은 몸으로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 값을 치러 주셨습니다.

6.25전쟁 중 한 미국 병사가 강원도 깊은 골짜기로 후퇴를 하고 있었는데, 무슨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가만 들어보니 아이 울음 소리였습니다. 울음 소리를 따라가 봤더니 소리는 눈 구덩이 속에서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눈에서 꺼내기 위해 눈을 치우던 미국 병사는 소스라쳐놀라고 말았습니다. 흰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어머니가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던 것입니다. 피난을 가던 어머니가 깊은 골짜기에 갇히게 되자 아이를 살리기 위해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 아이를 감싸곤 허리를 꾸부려 아이를 끌어 않은 채 얼어 죽고만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감동한 미군 병사는 언 땅을 파 어머니를 묻고 어머니 품에서 울어대던 갓난아이를 데리고가 자기의 아들로 키웠습니다.

 

눈이 수북이 쌓이도록 내린 어느 겨울날, 이제 청년이 된 그 아이를 데리고 강원도 깊은 산골에 있는 그 어머니의 산소를 찾은 미국인 양아버지는 이 이야기를 해주며 ‘이 곳이 네 어머니가 묻힌 곳이란다’고 말했습니다. 그 때 그 청년은 어머니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고 뜨거운 눈물이 그의 볼을 타고 흘러내려 무릎 아래 눈을 녹이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만에 청년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더니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기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알몸이 된 청년은 무덤 위에 쌓인 눈을 두 손으로 정성스레 모두 치웠습니다. 그런 뒤 자기가 벗은 옷으로 무덤을 덮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어머니께 옷을 입혀 드리듯 청년은 어머니의 무덤을 모두 자기 옷으로 덮었습니다. 그리곤 ‘어머니, 그 날 얼마나 추우셨어요! 이제 제가 어머님을 따뜻이 덮어 드리겠습니다!’ 흐느끼며 무덤 위에 쓰러져 한없이 통곡을 했습니다…

 

이 어머니와 같이 예수님도 죄 속에 죽어가는 우리를 살리기 위해 그의 모든 영광을 벗어 던지고 십자가에서 발가벗은 몸으로 돌아가심으로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로 덮어 주셨습니다. 여러분도 예수님께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기 원하십니까? 그럼 이제 여러분의 지위와 자존심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웃의 허물과 부족함을 덮어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남 섬기는 여러분의 겸손한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