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너와 항상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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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3차 선교를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바울은 유대인들의 무고 때문에 맞아 죽을 뻔합니다. 로마 군대에 의해 위기를 모면했지만,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주님 뜻에 따라 예루살렘을 거쳐 로마로 가서 복음을 전할 계획을 세워 두었던 바울은 혼돈스러웠을 겁니다. 감옥에서 풀려날 순 있을까, 로마로 가는 건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등등 갈등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때 주님께서 바울에게 나타나 반드시 로마로 가게 될 것을 말씀하시며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로마로 가는 중 바울이 탄 배가 광풍을 만나 파선 직전까지 갔을 때도, 주님께선 사자를 보내주셔서 배에 탄 모두가 안전할 것이라고 바울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1970년 9월 2일 토요일, 제임스 로더는 아내와 어린 두 딸과 함께 캐나다 퀘벡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프린스턴 신학교 철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는 로더는 한 학기 수업을 다 마치고 휴가를 떠난 겁니다. 하이웨이를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길가에 차 한 대가 서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차 옆에는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둘이 서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3미터쯤 전방에 차를 세우고 다가가 보니 한 쪽 타이어가 플랫되었습니다. 로더는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그런데 잭이 차체에 잘 연결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잭을 연결할 수 있는 부위를 찾기 위해 차 정면으로 가서 차 밑에 누워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트럭 한 대가 돌진해오더니 고장 난 차 뒷부분을 박고는 3미터 앞에 있는 로더의 차까지 밀어 갔습니다. 트럭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한 겁니다. 차끼리 충돌하는 굉음이 나는 순간 로더는 본능적으로 머리와 무릎을 땅에 붙였지만, 차의 밑부분이 그의 가슴 부위를 쓸고 3미터를 끌고 가는 바람에 중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로더는 신비한 생명의 기운이 자기 몸 속으로 밀려드는 걸 체험했습니다. 고통을 못 느끼고 정신은 더 맑아졌습니다. 먼저 로더는 도와달라고 외쳤습니다. 차에 갇혀서 나올 수 없었던 겁니다. 차체를 들어올려야 나올 수 있을 텐데, 딸들은 어리고 부상을 입지 않은 사람은 아내 알렌 뿐이었습니다. 신장 150cm, 작은 체구의 아내가 달려와 “예수의 이름으로, In the name of Jesus”를 반복해서 외치며 차체를 붙들고 힘을 썼습니다. 놀랍게도 차체가 들렸고, 로더는 극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로더는 아내와 울고 있는 딸들에게 말했습니다. “괜찮아.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야.”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도착하자, 의사들이 로더의 상태를 살피고는 알렌에게 만약을 대비하라고 했습니다. 오른손 엄지 손가락 한 마디가 떨어져 나갔고, 갈비뼈 5대가 부러지고, 관통된 왼쪽 폐에선 계속 피가 흘렀습니다. 차체와 땅에 쓸린 피부들은 다 검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곧바로 시카고에서 목회하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로더는 알 수 없는 생명의 기운이 밖에서 자신의 몸 속으로 계속해서 흘러 드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래서 심한 고통 중에도 자신이 살아날 것을 확신했습니다. 누를 수 없는 기쁨으로 로더는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만유의 주재 존귀하신 예수.” 그때 큰 딸이 외쳤습니다. “아빠 까맣게 변했던 살들이 도로 돌아왔어요.” 산소 호흡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호흡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몇 개월 후 완전히 회복되었을 때, 로더는 이 모든 기적의 중심에 주님께서 계셨음을 깨달았습니다. 1981년엔 이때의 경험을 기초로 “The Transforming Moment(삶이 변형되는 순간)”라는 책을 써서 많은 신앙인들에게 큰 도움을 줍니다.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믿고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마태복음 28장 20절에서 이렇게 약속해 주셨습니다.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그러니 이 약속을 믿고 늘 평강을 누리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