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누구의 의견(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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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역사상 유례 없는 대선이 끝났다. 팬데믹 한 가운데 국론은 양분되고 갈등과 대결이 심화하던 가운데 우편, 조기 또는 당일 투표로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자기 권리를 행사하였다. 투표는 자기 의견 표시다. 의견은 스스로 판단할 수도 있고 남의 의견을 참조하거나 또는 정당의 방침을 보며 결정이 된다. 의견 조성에 언론과 미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이 좋아하면 나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주택, 학교나 가족 의사, 자동차나 보험 등을 결정할 때 소위 리뷰라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한다. 의견은 어떤 확실하지 않은 사실에 대한 전문가 또는 경험자의 판단이지만 이는 개인의 이해 관점 느낌 욕구 신념에서 나온다. 여론은 일반 사람들의 생각을 모은 것이기에 정치인도 존중하고 따르며 투표에서 다수가 승자가 되는 것이 오늘 민주주의 사회다. 그렇다면 다수가 반드시 옳은 것일까?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 믿던 시대에 갈릴레오는 태양중심의 지동설을 말하다가 이단으로 몰렸지만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하며 재판자리를 나왔다는 말이 있다. 진화론은 하나의 이론 의견이지 사실이 아닌 것이 나타나지만 그것이 현대 과학의 근거가 되기에 그 잘못을 알면서도 고집하고 있는 현실이다.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이 창조의 신비나 자연의 조화를 바꿀 수 있을까?

한 친구가 수년 전 직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다는 연락을 해 왔다. 수술하면 항문이 막히어 평생 주머니를 차야 할 것이라고 하니 의사의 말은 반반이라고 한단다. 함께 기도하고 맡겼는데 얼마 후 다시 연락이 왔다. 수술대에 오르기 전 의사가 이전에 반반이라고 한 것을 80/20으로 교정한다고 하였다. 그 말에 친구는 수술 받지 않겠다고 하고 다른 대학병원을 찾아 갔더니 암의 흔적조차 없었다. 첫 의사의 오진인지 아니면 기도의 응답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나이 80이 되는 그는 감사하며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 사람의 판단과 의견이 그대로 정확한 것이라 할 수 있을까?

과학자 정치인만 아니라 누구든지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의견과 생각을 가지기에 남의 의견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자기 생각에 바른 길 같아도 죽음에 이르는 것이 있고 잘못된 것 같으나 생명을 얻는 길이 있다. 사람의 의견이 서로 다르듯이 하나님과 사람의 생각은 더욱 다르기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른 것이 하늘과 땅의 차이 같다” (사55:8) 하신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나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한다 (잠29:25). 누구 의견이 바른 것인가?

하나님은 없다, 하나님이 죽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교인을 보고 교회를 보면서 하나님이 계신다면 저럴 수가 있을까! 하나님이 없거나 죽었기에 저런 것이지! 결론을 내린다. 사람들의 행동이나 의견이 하나님의 존재나 의도를 결정할 할 수 있을까? 한 개인의 사정이나 편리에 따라 태아는 생명이 아니라며 낙태하지만 하나님은 생명체를 태속에 지을 때부터 알고 있다고 하신다. 아이가 태어날 때 남녀 구분을 하지 않고 그 아이가 자라나며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사람은 생명을 위해 종교를 추구하지만 모든 종교가 동일할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우리에게 생명과 구원을 주는 다른 이름이 없다고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