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들음에서 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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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이스라엘은 세계 인구의 0.2% 밖에 되지 않는 인구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무수한 학자들과 예술가들이 모두 유대인입니다(노벨수상자 32%, 노벨경제학상 65%, 미국내 최고부자 40명중의 절반, 세계 최고 부호 중30%). 작은 민족이 이렇게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학자들이 유대인들을 연구한 결과 그들에게는 독특한 ‘쉐마 교육’이라는 것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쉐마’는 ‘들으라.’라는 뜻입니다. 쉐마교육은 “이스라엘아 들으라”(쉐마 이스라엘)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쉐마’라고 하는 단어에 담겨 있습니다. 듣는 교육의 중요성을 이스라엘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믿음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시작 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4장에 보면 오병이어의 기적 직후에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오시고 제자 베드로가 물 위를 걷는 사건이 나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현장에서 경험한 사람들의 흥분과 감격은 대단했습니다. 군중들은 이런 예수님이시라면 식량문제, 사회정치의 모든 문제를 해결 하실 수 있는 ‘왕’으로 충분한 분이라 생각하여 예수님을 왕으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옆에 있던 제자들 역시 ‘예수님이 왕이 되시면 우리도 한 자리씩 얻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서서 긴급히 수습하셨습니다.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게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의중을 잘 모르지만 그 좋은 분위기를 뒤로 하고 주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탄 배가 얼마 지나 거친 풍랑을 만나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엄청난 고생을 하였습니다. 제자들을 보내신 후 예수님은 홀로 남아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신 후, 고난당하고 있는 제자들을 찾아 오셨습니다.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 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스르므로 물결로 말미암아 고난을 당 하더라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마14:24,25).

예수님께서 육지도 아닌 바다 위를 걸어오신 기적도 중요하지만 바다 위를 왜 걸어 오셨는지 알아야합니다. 고난 당 하여 힘들어 하고 있는 제자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시기 위해서 하늘 영광과 보좌를 버리시고 자기를 낮추어 사람의 형상으로 죄인 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1:21). 고난의 현장으로 찾아오신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마14:27)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음성을 들은 제자 중 베드로가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외쳤습니다. 주님이 “오라!”하셨고 그러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걸어갔습니다.

여기에 무거운 교훈이 있습니다. 물 위를 걷는 베드로는 예수님을 보았기 때문에 간 것이 아닙니다. 바람 불고 파도치는 캄캄한 새벽에 형체도 잘 보이지 않아 유령이라 할 정도이니 보고 간 것은 아닙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간 것입니다. 보여 주면 잘 믿을 것 같아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잘 믿게 되는 것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뭔가를 보고 물 위를 걷는 것이 아니고 오라는 주님 말씀을 듣고 걸어 간 것입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믿음이 크다 칭찬 받은 마가복음 7장에 나오는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이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아래에 엎드리니(막7:25). 예수님의 대한 소문을 듣고 입니다.

12년 동안 혈루증으로 고생한 여인도 주님께 나와 예수님의 옷자락을 몰래 만짐으로 고침을 받았습니다. 주님이 이 여인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 할지어다”(막5:34). 예수님은 여인에게 믿음 있음을 보시고 그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그 믿음이 어디서 출발했을까요?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눅5:27).

소문을 듣고, ‘들음’에서입니다 –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로마서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