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따뜻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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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고통이라는 선물”의 저자 폴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손 수술 외과 의사입니다. 그는 평생 나병환자들을 위하여 사신 분이셨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그의 어릴 적 인도 오지에서 선교사의 자녀로 살았던 경험을 비롯해서 그가 어떻게 의학을 공부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서전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그가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의학도로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영국은 독일과의 2차대전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의사들과 의학도들이 자원봉사자로서 전쟁에서 부상을 당한 사람들을 치료하던 때에 그는 한 의사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귀니 윌리엄스라는 외과 의사였습니다. 당시 의학도였던 폴 브랜드는 닥터 윌리엄스의 한 특별한 습관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그가 환자들을 방문하기 전에, 난방기에 손을 올려 놓거나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그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그의 외투 속에는 뜨거운 물병이 감추어져 있어서 그의 손을 따뜻하게 유지했다는 것입니다. 닥터 윌리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침대 곁에 그냥 서 있지만 말아요. 그렇게 하면 손가락 끝으로만 느끼기 쉬워요. 환자 옆에 무릎을 굽히고 앉으세요. 그렇게 해서 손바닥 전체로 환자의 배를 만지는 거예요. 절대로 서두르지 마세요. 그냥 손을 거기 대고 잠시 기다리는 겁니다. 환자의 근육이 긴장이 풀어지면 작은 움직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청진기 보다도 자기 손을 더 신뢰하였다. “청진기에 대해서 말이지만, 잔뜩 긴장한 환자의 살갗에 차가운 쇳덩어리를 갖다 댄들 도대체 뭘 알 수 있단 말이죠?” 폴 브랜드는 “차가운 손은 환자의 복부 근육을 반사적으로 긴장하게 하지만, 따뜻하고 편안한 손은 그 근육들을 완화시켜 긴장을 풀게 한다. 또 하나의 효과는 그 환자에게 의사가 개인적으로 관심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환자들의 두려움과 걱정을 진정시켜 고통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과학적으로 이러한 따뜻한 터치는 놀라운 치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터치의 놀라운 효과 & 터치 치료의 재발견”이라는 책에 기록된 20년 넘게 터치(Touch)에 대하여 연구한 티파니 필드 박사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따뜻한 터치는 사람의 성장과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며 터치 치료가 각종 신체적, 정신적 질병 치유에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그의 연구 결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한 동네에 계실 때에 온 몸에 나병 들린 사람이 있어 예수를 보고 엎드려 구하여 이르되 주여 원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하니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나병이 곧 떠나니라”(눅 5:12-13) 이 사건은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나병환자를 고치신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의 관념으로는 죄 때문에 받는 심판으로 여겨졌음으로 “하나님의 치심”이라고 불려졌습니다. 그래서 나병환자들은 저주 받은 사람, 하나님의 손으로 치신 반 되 사람, 하나님의 심판의 손가락으로 저주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이 접촉하기를 두려워 하는 그 나병환자에게 다가가 그에게 손을 대시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로 다가오는 나병환자를 막으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문둥병자를 만진 사람 자신도 부정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그 나병환자에게 다가 가사 그에게 손을 대셨습니다. 예수님이 손을 대심 그것은 생명의 접촉이었습니다. 문둥병이 걸린 그 사람을 보면서 사람들은 비웃습니다. 저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저주받은 사람이라고 그런데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저주받은 사람에게 그분의 손을 대시며 그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항상 그의 손을 대셨습니다. 그분은 항상 죄인들을, 병자들을, 심지어 죽은 자들을 만나실 때 그들을 만지셨습니다. 누워있는 자들의 손을 잡고 일으키셨습니다. 눈먼 자의 눈을 만지셨습니다. 문둥이의 몸에 그분의 손을 대셨습니다. 그분의 손이 터치 되는 순간!!!! 죄인들이 마음에 평안을 얻고, 병자들이 나음을 입었으며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생명이 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따뜻한 사랑의 터치를 우리에게 해 주고 싶어 하십니다. 우리 하나님의 손가락은 더 이상 저주와 정죄와 심판의 손가락이 아니라 우리의 상처를 낫게 하고, 죄를 치유하며,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생명의 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