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때, 회개 그리고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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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신 겁니다. 주님께선 하나님의 복음을 이렇게 정의하십니다.

먼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셨습니다. 헬라어 카이로스로 표현한 “때”는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개입하신 시간을 의미합니다. 도대체 무슨 특별한 때가 왔길래 카이로스라는 단어를 사용하신 걸까요?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겁니다. 엄청난 소식입니다. 율법 시대를 돌아보면, 이 메시지가 얼마나 복된 소식인지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선 율법을 주시면서 “이 계명들을 준행하면 죄와 사망에서 자유로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후부터, 스스로의 힘과 지혜로 선악을 구분해야 하는 피곤한 삶을 살아가는 백성들에겐 아주 큰 선물이었습니다. 선한 길이 뭔지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온갖 시험과 유혹 속에서 자기 힘으로 그 말씀들을 지켜야하는 건 여전히 문제였습니다. 넘어지고 짐승의 피를 통해 그 죄를 씻고 다시 시작해보지만, 죄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서 3장 말씀은 예수님 오시기 전 인류의 영적 상태를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율법의 시대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까마득히 먼 존재였던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겁니다. 가까이 왔다는 말은 들어가기가 쉬워졌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 때문입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고, 또한 장사된지 3일만에 부활하셔서 사망의 문제를 해결하심으로 구원의 길을 열어놓으신 겁니다. 이젠 주님께서 이루신 이 은혜의 사건만 믿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이어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가까이 임한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가 회개와 믿음이라고 가르쳐주고 계신 겁니다.

1926년 Dawson이라는 청년이 음주 단속반에 잡혔습니다. 그는 20살 어린 나이에 법으로 금지된 밀주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몰래 들여다가 LA에서 팔았고,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수시로 도둑질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음주단속반에 걸린 겁니다. 머리가 비상한 청년은 교회에 열심히 다니면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후 풀려납니다. 그렇게 거짓 고백으로 교회를 다니던 중 청년회가 주관하는 성경 암송 대회에 참석합니다. 순전히 청년부에 있는 예쁜 아가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는데, 일등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그 주에 신비한 일을 경험합니다. 직장에서 일하는데, 자꾸 암송한 말씀이 생각나면서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영생을 얻었는가.” 그순간 그간 지은 죄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르면서 눈물로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날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믿고 영접합니다. 네비게이토를 창설한 Dawson Trotman의 회심 이야기 입니다.

하나님의 주소는 둘 입니다. 한 곳은 하늘 높은 곳에 있는 보좌이고, 다른 곳은 통회하는 자의 영혼입니다. 평소 자신이 믿고 의지하고 즐기던 세상 것들로부터 돌아서기 위해 눈물 흘리며 통회하는 자의 영혼에 임하신 하나님께선 그의 손에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믿는 믿음의 열쇠를 쥐어주십니다. 회개와 믿음을 통해 하나님 나라로 이끌어주시는 겁니다.

이 시대 이 놀라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할 자는 바로 구원 받은 우리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