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뜸북새 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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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끔찍하고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말세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세상의 끝, 지구의 종말, 인간 역사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 것인가? 비록 그러한 일들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면서도 막연한 두려움과 염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생각은 예수님의 제자들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께서 곧 닥쳐올 예루살렘의 마지막에 대하여 예언하셨을 때 제자들은 예수님께 이렇게 질문하였습니다. “제자들이 종용히 와서 가로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마태복음 24:3) 이에 대한 대답으로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끝에 일어날 여러 징조에 대하여 언급하셨습니다.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마태복음 24:6-8). 예수님께서는 전쟁의 소문과 연결하여 처처에 지진이 있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들이 최근 인류의 역사 속에서 분명히 성취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20세기 동안에만 전쟁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수가 2억명이 넘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그것은 그 이전 세기 동안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의 수를 다 합한 것 보다 더 많은 수입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B. A. 소로킨’ 교수는 전쟁에 관한 흥미로운 통계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과거 2,500년간 902회의 전쟁과 1,615회의 내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지난 20세기 이후 최근 100년 사이에 벌어진 전쟁과 내란의 수는 그 이전의 8 배나 된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쟁과 난리는 계속해서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빈도의 수가 과거 그 어느때 보다도 지난 한 세기 동안 가장 치열하고도 끔찍하게 벌어졌음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어진 예수님은 지진에 대하여 언급하셨습니다. 이 또한 매우 흥미로운 통계를 통하여 시대의 징조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의 기록 가운데 진도 7이상의 대규모 지진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예수님 이후 첫 300년 동안에는 진도 7이상의 강한 지진은 한 번 있었습니다. 다음 200년 동안에는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300년 동안에는 한 번 밖에 없었습니다. 그후 800년부터 1000년이 될 때까지 세 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1000년부터 1100년까지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이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예수님 승천 이후 진도 7이상의 강력한 지진은 100년에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의 빈도를 보입니다. 그런데 1600년대에 갑자기 일곱 번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1700년대에는 열 세번, 1800년대에는 스물 여섯 번 마침내 지난 20세기에 들어서는 무려 130번 이상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러한 강력한 지진과 쓰나미는 21세기에 들어선 이후에 더 자주 더 강력하게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계자료를 통해서 볼 때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처처에 지진이 있을 것이라는 예언의 성취라고 해설할 수 있을 만큼 뚜렷하고 분명한 지진의 현상을 확인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오빠생각”이라는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 노랫말을 지으신 분은 최순애 선생님 이십니다. 1925년 당시 열 두살 이었던 최순애는 서울 가서 소식이 없는 오빠를 그리워하며 지은 시였습니다. 이 노랫말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최순애 선생님에게는 오빠 한 분이 있었는데 그는 일본 유학 이후에 소년운동과 독립운동에 투신했었고 그는 항상 집을 떠나 생활 했으므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에 왔었다고 합니다. 오빠가 집에 올 때면 늘 선물을 사 왔는데 한번은 ‘다음에 올 땐 우리 순애 고운 댕기 사줄게’라고 말하고 서울로 떠났으나 서울 간 오빠는 소식조차 없었습니다. 그런 오빠를 그리며 과수원 밭둑에서 서울 하늘을 보면서 울다가 돌아왔고 그때 오빠를 그리워하면 쓴 시가 바로 ‘오빠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오빠생각의 작사자 최순애선생님이 서울간 오빠가 다시 올 것을 기다리듯이 우리는 지금 하늘 가신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쟁과 난리의 소문 처처에 지진이 일어나며 주님이 곧 오실 것이라는 뜸북새 우는 소리를 들려 주고 있습니다. 비록 최순애 선생님의 오빠는 돌아오지 못했지만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주님은 분명히 오실 것입니다. “이런 일이 되기를 시작하거든 일어나 머리를 들라 너희 구속이 가까왔느니라 하시더라” (눅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