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음과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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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주님께서 말에 대한 강한 교훈을 주셨습니다. 마지막 때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는 동안 쏟아 놓은 무익한 말들을 소환해서 심판하신다는 겁니다.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살아가면서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용해야 하는 것이 말과 글인데, 그래서 실수할 때도 참 많았고 또 아무리 노력해도 또 실수할 텐데…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주님께선 이 경고의 메시지와 함께 해결책도 주십니다. 마음에 선을 쌓으면 말도 선하게 바뀐다는 겁니다. 마음에 선을 쌓는 방법은 뭘까요?

첫번째 방법은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하는 겁니다. 우리의 혀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담고 있는 잠언도 같은 답을 주고 있습니다. 입술을 제어하는 방법은 지혜를 붙들고 마음에 새기는 것인데, 그 지혜가 바로 하나님의 계명, 곧 말씀이라고 가르쳐주고 있는 겁니다. 신약의 잠언이라고 하는 야고보서도 혀를 길들이는 방법은 위로부터 오는 지혜로 채워지는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위로부터 오는 지혜란 하나님의 계시 즉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선한 성품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말씀을 우리 마음 밭에 담는 방법은 뭘까요? 시편 1편 말씀처럼 주야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묵상이라는 말은 동물이 맛있게 음식을 먹으며 내는 소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성경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말씀이 담고 있는 진리의 맛을 음미하게 위해 깊이 사색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진리를 영혼에 담고 기쁨으로 환호할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깨달음을 기록해 두어야 합니다. 기록의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자신의 글로 남겨두는 겁니다. 또 하나는 삶으로 실천하는 겁니다. 이 두 가지의 기록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 밭에 차곡차곡 쌓여가게 되고, 그 결과 우리의 말도 선하게 바뀌는 겁니다.

두번째 방법은 성령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삶이 되는 겁니다. 우리 인간의 연약함을 잘 아시는 예수님께선 성령님을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승천하신 후 10일이 지난 오순절 때 그 약속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주님은 성령님을 진리의 영이라고 부르시며, 성령님이 오시면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다 생각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와 빌립보서에서 성령님을 우리 안에 모시고, 그분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라고 가르칩니다. 또한 성령 충만한 삶에 일어나는 변화를 에베소서에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바로 입술의 변화입니다. 성도들이 서로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화답하게 된다는 겁니다. 갈라디아서에선 성령 충만한 성도의 삶에선 성령의 9가지 열매가 드러나게 된다고 선포합니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의 입술은 선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성령님을 우리 삶에 주인으로 모시기 위해선 우리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요한계시록 3장은 주님께서 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내신 편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덥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이 교회 성도들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볼찌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주님 말씀 중 ‘나’는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님을 뜻합니다. 우리의 자유 의지를 존중하시는 하나님께선, 우리가 믿음의 결단으로 성령 하나님을 영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님 제 영혼에 들어와 좌정하셔서 당신의 선하신 성품으로 제 삶을 주관해주세요.” 그럴 때, 성령님께서 임하셔서 우리의 입술을 거룩하게 바꿔 주실 겁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려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잠언 18장 2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