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모두에게 좋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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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시카고)

 

미국에서 1년중 가장 마음이 따듯한 명절을 꼽으라면 Thanksgiving Day가 될 것 입니다. 채워지지 않은 부족함 보다 내게 주어진 많은 것들에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을 맞이할때 우리 마음은 따듯하고 여유로와 짐을 느끼게 됩니다. Thanksgiving은 약간은 냉랭한 미국사회에서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서 그동안 미뤄왔던 가족간의 정과 사랑을 나누는 시간 입니다. 한국에서 추석이 되면 귀성 전쟁을 치루면서 까지 앞다투어 고향집으로 달려 가는 모습과 동일한 일이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도 벌어지는 것을 보면 사랑은 인종과 국경을 넘는 인류의 보편가치 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무언가를 자꾸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생일이나 명절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게 됩니다.  “손주가 태어났는데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요?” 라고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저에게 물어 오십니다. 손주에 대한 조부모의 사랑은 바쁜 일상에 시달리는 아이 부모의 사랑보다 더 따스하고 무조건 적 입니다.

이민 생활을 열심히 하시고 재정적으로 안정이 된 많은 조부모님들께서는 자신들의 수입을 이용하여 손주들을 위해 좋은 선물을 하고 싶어하시는데 이 분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손주분들의 학자금을 저축하도록 하여드리는 것 입니다. 미국에는 IRS Tax code 529 조항을 이용한 College Saving Program이 있습니다. 이 구좌에 저축을 하게 되면 발생하는 이자 또는 투자 소득에 대하여 세금이 부과 되지 않고 자라게 되며 이렇게 자란 돈을 손주들의 학자금으로 사용하게 되면 아예 세금이 면제가 되는 좋은 제도 입니다. 우리 한국 동포보다 앞서 이민을 온 미국인 가정들은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손주들의 학자금을 마련함으로서 선물을 주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 선물을 받는 손주 그리고 자녀들의 학자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게 되는 아이들의 부모 모두가 행복해 하는 좋은 선물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각 주마다 거주민을 우대하는 529 Plan들이 있는데 일리노이 주에는 Brightdirections와 Brightstart라는 두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저축을 하게 되면 불입금에 대하여 일리노이 주정부 세금 (5%)을 해당연도의 수입에서 공제 받게 되는 혜택 또한 있게 되어서 일거 양득이 아닌 일거 삼득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곳에 저축되는 돈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서 뮤추얼 펀드 또는 채권, 머니마?등에 투자하여 이익금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같은 돈은 복리로 자라게 되어 인플레이션을 따라 잡게 됩니다.

현재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사회 문제 중 가장 크게 거론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어린 학생들의 과도한 학자금 융자금 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일리노이 주립대만 하더라도 거주민이라 할지라도 일년 학비가 약 $35,000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타주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거나 사립대에 진학을 하게 되면 4년 대학 생활동안 소요되는 학자금은 약 $200,000에 달하게 됨으로 아이의 부모 또는 아이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큰 부담이 되게 됩니다. 이때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자신의 재산중 일부를 손주들의 학자금으로 미리 떼어내어 저축을 해 준다면 조부모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좋은 선물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생선을 주기 보다 낚시 하는 방법을 주는 것이 그 아이를 가장 사랑하는 것이라는 격언처럼 후손들을 잘 가르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야 말로 할아버지, 할머니로서 시작됐을 미국생활에서 후손들이 번창하는 지름길이 될 것 입니다.(847-486-9590)